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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울컥, 매트 위에서 인생을 배우다”, 『요가씨의 마이 요가 다이어리』 출간(이예솔, 머메이드)
직장인에서 요가 덕후까지, 유머와 성찰을 한 권에 담은 만화 에세이
출판사 제공
운동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삶의 중심이 바뀌는 순간이 있다. 『요가씨의 마이 요가 다이어리』는 평범한 직장인이 취미로 시작한 요가에 점점 진심이 되면서 겪는 사건과 마음의 변화를 유쾌하게 기록한 만화 에세이다. 웃긴데, 가끔 찌른다. 요가를 하는 사람은 “맞아, 나도 저랬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요가를 모르는 사람도 “저 마음은 알겠다” 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구조다. 매트 위에서 굽히고 펴는 동작들이 결국 ‘자기 자신을 다루는 법’으로 이어진다.
이 책의 출발점은 아주 생활적이다. 야근과 스트레스, 늘 긴장한 몸, 생각이 가라앉지 않는 하루. 그런 일상에서 요가는 ‘잠깐 숨 쉴 구멍’처럼 들어온다. 처음엔 뻣뻣한 몸 때문에 민망하고, 옆 사람과 비교하다가 자존심도 올라오고, 자세 이름은 외계어처럼 들린다. 그런데 그 서툰 시작이 오히려 진짜 재미가 된다. 작가는 그 어색함과 삽질을 숨기지 않고 만화로 끌어올려, “처음 하는 사람의 마음”을 가장 정확한 언어로 보여준다.
책은 크게 ‘썰’과 ‘팁’, 그리고 ‘중독의 심연’과 ‘확장된 세계’로 흐른다. 1부에서는 대표님과 요가를 시작한 이야기부터 요가복, 쥐, 컴업 같은 현실 사건들이 빠른 리듬으로 쏟아진다. 2부는 요가가 어색한 사람을 위한 요가 팁으로 숨 고르기를 하고, 3부부터는 “이거 스트레칭 아님?”이라는 시선을 넘어 ‘요가에 진심인 사람’의 심리로 들어간다. 성취가 기쁨이 되다가 집착으로 바뀌는 순간, 요태기처럼 갑자기 번아웃이 오는 순간, 선생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마음까지, 웃기게 그리는데도 감정은 날카롭게 남는다.
재미는 장면의 디테일에서 터진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을 때 하는 ‘오피스 요가’ 같은 생활 기술, 여행지에서까지 요가를 놓지 못하는 모습, 사찰에서 요가인이 공감할 만한 사소한 민망함들까지, 요가가 운동을 넘어 생활양식이 되는 과정을 촘촘히 붙잡는다. 특히 인도 요가썰 파트는 ‘요가의 본산’이라는 환상과 현실이 부딪히는 지점이 있어서, 가볍게 웃다가도 “아, 이건 진짜 성장통이네” 하고 체감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단순한 운동툰에서 한 단계 더 가는 지점이 있다. 요가와 인도 신화를 연결한 구성이다. 원숭이 자세, 전사 자세 같은 익숙한 동작을 신화의 맥락으로 풀어내면서, 동작이 ‘폼’이 아니라 ‘이야기’로 기억되게 한다. 결국 작가가 말하는 요가는 이런 쪽에 가깝다. 완벽한 자세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불편함 속에서도 몸과 마음에 공간을 만드는 연습.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손을 뻗는 연습이다.
이 책은 만화 에세이 형식으로, 요가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모두가 읽을 수 있게 장벽을 낮췄다. 『요가씨의 마이 요가 다이어리』의 결론은 단순하다. 요가는 몸을 바꾸는 운동으로 시작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습관이 된다. 오늘도 굽히고, 펴고, 흔들리면서 중심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고 웃으며 등을 두드려주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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