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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개정판,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 출간(빌 브라이슨, 까치)

빅뱅에서 인류까지 ‘지금의 과학’으로 다시 걷는 지적 탐험

장세환2025년 12월 24일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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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jpg출판사 제공

출판사 제공

우리가 사는 세계는 너무 크고, 너무 작고, 너무 오래되어서 가끔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다가 우주의 시작을 떠올리고, 발밑의 돌멩이를 보다가 지구의 시간을 상상하며, 어느 날은 “도대체 우리는 이걸 어떻게 알게 된 걸까”라는 질문에 붙잡힌다. 까치출판사는 이런 호기심을 한 권으로 이어 주는 대중과학서 『거의 모든 것의 역사 2.0』을 출간했다. 2003년 출간 후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거의 모든 것의 역사』가 20년 만에 최신 과학 성과를 보강해 ‘2.0’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빅뱅에서 출발해 태양계와 지구의 형성, 생명의 탄생과 진화, 인류의 등장까지를 한 줄의 여행기로 엮는다. 하지만 단순한 지식 나열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 ‘사실’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어떤 시행착오와 우연, 논쟁과 실수, 끈질긴 관찰을 통해 만들어졌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빌 브라이슨 특유의 유머와 인물 이야기, 현장감 있는 에피소드가 과학사를 인간의 드라마로 바꾸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2.0’의 핵심은 업데이트다. 초판을 준비하며 만났던 전문가들과 20년 만에 다시 만나 최신 연구의 흐름을 듣고, 새로 만난 전문가들과는 그 사이에 바뀐 과학의 지도를 짚는다. 우주론의 최신 논의부터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의 확장된 시야까지, 독자가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아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우주와 지구, 생명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다.

책은 모두 6부 30장으로 구성된다. 1부는 우주의 탄생과 태양계 이야기로 문을 열고, 2부는 지구의 크기와 지질학적 시간으로 시야를 내려온다. 3부는 현대물리학과 원자·소립자 세계를 지나 대륙이 움직이는 지구의 역동성을 따라가며, 4부에서는 충돌, 화산, 지진 등 ‘위험한 행성’의 얼굴을 조명한다. 5부는 생명의 탄생과 번성, 진화의 수수께끼를 다루고, 6부는 기후 변화의 역사와 인류의 길,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묻는 질문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우주에서 인간까지 내려오는 흐름이 또렷해, 과학 입문자도 길을 잃지 않게 한다.

저자 빌 브라이슨은 대중과학서를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읽히게’ 만드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 번역은 과학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이덕환이 맡았다. 한 권을 덮고 나면 남는 건 정답보다 감각이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얼마나 기이하고 정교하며, 동시에 얼마나 우연한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그 우연을 끝까지 추적해 온 인간의 집요함에 대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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