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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더 시네아스트』 출간(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
아카이브로 다시 읽는 유현목의 영화, 검열과 실험을 복원하다
출판사 제공
유현목을 ‘리얼리즘 거장’으로만 묶어두지 않고, 창작의 전 과정과 산업의 굴곡 속에서 끝까지 영화를 밀어붙인 ‘시네아스트’로 재해석한 비평서가 나왔다. 한국영상자료원 KOFA는 유현목 감독 탄생 100주년인 2025년에 맞춰 아카이브 프리즘 총서 3권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콘티북, 심의서류 등 소장 자료를 토대로 기존 서술에 비어 있던 영화사적 사실을 보완하고, 작품의 미학을 새롭게 정리한다. 책은 유현목 영화의 대표작과 소외된 작품을 함께 다루며, 연구자와 시네필 모두에게 참고서이자 길잡이를 지향한다.
이번 책의 핵심은 ‘더’라는 제목에 담긴 중의성이다. 정관사 the가 가리키는 유일무이함과, more가 뜻하는 더 깊은 영화에 대한 집요함이 한데 겹친다. 1950년대 데뷔 이후 1980년대 침체기까지, 산업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예술영화 감독의 정체성을 지켜온 유현목의 궤적을 따라가며 작가주의의 좌표를 다시 찍는다. 책 속에서는 “그의 필모그래피는 … 고군분투한 역사”라는 진술처럼, 한 감독의 생존 전략과 미학적 고집을 함께 읽도록 이끈다.
구성은 2부로 나뉜다. 1부 ‘Magnum Opus’는 대표작 오발탄을 중심으로 검열사와 제도, 시대의 이념이 영화의 형식과 의미를 어떻게 흔들었는지를 추적한다. 오발탄이 남긴 리얼리즘의 성취를 되짚는 동시에, 문예영화와 반공영화의 외피 속에서 유현목이 던진 형이상학적 질문, 기독교적 세계관, 실험영화의 미학적 도약을 함께 검토한다. 즉 작품 자체뿐 아니라 제작과 심의의 기록을 통해 한국영화사의 작동 방식까지 복원하는 방식이다.
2부 ‘Opera Neglecta’는 사극, 코미디, 공포, 문화영화 등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했던 영역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대작 사극의 흥행 압박, 코미디 연출 의뢰를 둘러싼 감독의 반응 같은 구체적 사례를 통해, 직업 감독으로서의 현실과 예술가로서의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을 드러낸다. 그 결과 유현목은 단일한 수식어로 환원되지 않는 입체적 존재로 떠오른다. 또한 스틸, 사진, 포스터 등 풍부한 시각 자료를 수록해 ‘아카이브의 현재적 가치’를 독자가 직접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유현목 더 시네아스트』는 오발탄의 굴곡진 길과 소외된 필모그래피의 공백을 동시에 붙들며, 한국영화사의 빈틈을 자료와 비평으로 메우려는 시도다. 거장의 영화는 과거형으로만 남지 않는다, 기록을 다시 펼치는 순간 오늘의 질문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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