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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미술은 늘 가까이 있었는데, 막상 미술사와 현대 미술 앞에서는 길을 잃기 쉽다. 김유미는 신간 『호기심 미술 책방』에서 흥미 위주의 단편 지식으로는 흐름을 잡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미술을 이해하는 구조와 시선을 단계별로 정리했다. 다시 미술을 시작하려는 일반 독자뿐 아니라 수업 자료를 찾는 교사까지 염두에 둔 구성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책은 ‘5층 미술관’이라는 콘셉트로 독자를 안내한다. 1층은 일상에서 미술을 발견하는 호기심의 방이다. 그림값과 유명세가 만들어지는 원리, 미디어 속 미술 찾기 같은 질문으로 진입 장벽을 낮춘다. 이어 2층에서는 선사부터 19세기까지의 미술사를 ‘항로’처럼 엮어 큰 흐름을 잡게 하고, 3층에서는 현대 미술이 왜 낯설고 난해해졌는지 배경과 문법을 풀어낸다. 4층은 철학, 기술, 사회와 만나는 지점을 통해 미술을 ‘융합 교양’으로 확장하며, 5층에서는 10초 감상법과 미술관 관람 가이드 같은 실전 감상법으로 마무리한다.
저자 김유미는 20년 넘게 중등 교육 현장에서 활동해 온 미술 교사로, 교육부 장관상을 2차례 수상한 이력이 있다. 전작 『한 권으로 끝내는 미술 수업 가이드북』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미술사, 현대 미술, 감상법을 한 흐름으로 엮어 “한 권으로 완성하는 미술 교양”을 제시한다. 특히 현대 미술 앞에서 “대체 뭘 느껴야 하지?”라며 멈춰 서는 독자를 겨냥해, 작품을 ‘미스터리 사건’처럼 바라보는 탐정의 시선, 짧지만 구체적인 감상 루틴을 제안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호기심 미술 책방』은 미술을 ‘잘 아는 사람들의 영역’이 아니라 ‘함께 탐색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옮겨놓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결국 이 책이 건네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미술은 해설을 외우는 시험 과목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언어라는 것.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그 언어가 조금 더 또렷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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