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노벨 문학상 작가 한강, 대학 도서관 ‘최다 대출 작가’로 떠올라
한강 소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출 순위 상위권 점령
한강 소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출 순위 상위권 점령
한국인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대학가에서 한강(55) 작가의 작품들이 ‘가장 많이 빌린 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도서관 대출 통계를 보면, 한강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한국 여성 소설가들의 작품이 상위권을 고르게 채우며 대학생들의 독서 지형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세 대학 도서관 상위권 장악한 한강 소설
16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도서관 대출 순위에서 한강의 장편소설들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었다. 5·18 광주를 다룬 ‘소년이 온다’는 서울대에서 대출 2위, 고려대 3위, 연세대 10위를 기록하며 세 대학에서 동시에 사랑받는 작품으로 확인됐다.
서울대에서는 ‘채식주의자’가 3위에 오르며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고, 고려대에서는 ‘희랍어 시간’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에서는 한국전쟁과 제주 4·3을 응시한 ‘작별하지 않는다’가 9위를 차지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져온 관심에 더해, 각기 다른 시대와 상처를 다루는 작품들이 대학생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한국 여성 소설가들, 대학가 독서 트렌드 이끈다
한강뿐 아니라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대학 도서관 대출 상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양귀자의 ‘모순’은 고려대에서 4위, 연세대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세대를 넘어 읽히는 스테디셀러로 위상을 재확인했다.
서울대 도서관에서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와 최은영의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다. 고려대에서는 정해연 ‘홍학의 자리’,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나란히 5·6위에 오르며 장르를 넘나드는 여성 작가들의 저력이 드러났다. 한국 현대문학의 고전과 동시대 감수성을 담은 작품들이 함께 읽히는 흐름이다.
출판사 제공
각 대학 1위 책이 보여주는 학생 관심사
한편 각 대학 도서관 대출 1위 도서는 학생들의 관심사를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서울대에서는 콜롬비아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1위를 기록했다. 마술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세계문학 클래식이 여전히 젊은 세대의 손에 가장 많이 쥐어진 것이다.
고려대 도서관에서는 과학 전문기자 룰루 밀러의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1위에 올랐다. 과학·인문 에세이를 결합한 이 책의 선전은 과학적 호기심과 자기 이해를 동시에 추구하는 독서 경향을 보여준다. 연세대에서는 같은 학교 심리학과 교수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이 대출 1위를 기록해, 일상 속 행복과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문학·교양·전공서 넘나드는 다층적 독서 풍경
교양서와 전공서도 상위권에 골고루 포진했다. 고려대에서는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이 2위를 기록했고, 서울대에서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가 4위에 올랐다. 사회·철학·역사를 아우르는 교양서들이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연세대 도서관 상위권에는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3위),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6위),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8위) 등 해외 문학 작품도 다수 포함됐다. 서울대에서는 ‘프리드버그 선형대수학’, ‘안과학’, ‘미적분학’ 등 전공 서적이 6∼8위를 차지해, 문학·교양과 더불어 학문 연구를 위한 실질적인 독서도 활발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을 중심으로, 국내외 문학·교양·전공서가 조화를 이루는 이번 대출 순위는 대학 도서관이 여전히 사유와 탐구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독서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는 창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