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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 일상 기록 ‘국역 와운옹문견수기’ 발간

한국고문헌국역총서 제 17집으로 발간

장세환2025년 12월 3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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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와우.jpg와운옹문견수기 표지(국립중앙도서관 제공)

국립중앙도서관이 조선 후기 학자 홍지섭(洪志燮, 1754~1822)의 생활과 사유를 담은 기록을 현대어로 옮긴 『국역 와운옹문견수기』를 펴냈다. 도서관은 2일 이 책이 한국 고문헌 번역 시리즈인 ‘한국고문헌국역총서’ 제17집으로 출간됐다고 밝혔다.

소론 강화학파에 속하면서도 정조 대에는 노론 시파와도 뜻을 함께한 것으로 평가되는 홍지섭은 스스로를 ‘와운옹(구름 속에 누운 노인)’이라고 부르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필사본으로 남겼다. 제목에 담긴 ‘문견수기(聞見隨記)’라는 표현처럼, 당시 학자와 관리들의 행적과 성품, 정치·학문에 대한 견해를 자유로운 형식으로 적어 자녀와 후손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 저술의 출발점이다.

책에는 소론 강화학파와 노론 시파 인물들을 둘러싼 일화가 다수 실려 있어 붕당 갈등으로 알려진 조선 후기 학계와 관료 사회의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전한다. 특히 저자의 스승이었던 이광윤·이광려 형제의 상반된 독서법이 눈길을 끈다. 형 이광윤은 순서를 정해 방대한 서적을 차근차근 완독하는 유형이었고, 동생 이광려는 그때그때 끌리는 책을 집어 들고 마음에 와닿는 책은 밤늦도록 파고드는 스타일이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청력을 잃은 뒤 형제 간에 글로 주고받은 필담도 함께 실려 있어, 조선 선비들의 학문 습관과 인간적인 면모를 동시에 엿보게 한다.

부록인 ‘우득관견(愚得管見)’에는 저자가 자신의 견해를 “어리석고 좁은 생각”이라 낮추어 부르며, 후손들이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참고하길 바라는 당부를 담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홍지섭의 문집이 전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이 자료가 새로운 일화와 시각을 제공하는 중요한 텍스트라고 설명했다.

현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당대 인물들의 생활상과 사고방식을 일화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해주는 자료”라며 “전문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도 조선 후기 고문헌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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