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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 아니라 식물이었다, 12억 년 지구사를 다시 쓰다
과학저술가이자 고생물학자 라일리 블랙이 동물 아닌 식물의 시선으로 지구 생명의 역사를 다시 쓴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를 오는 30일 출간한다.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
- 저자
- 라일리 블랙, Riley Black
- 출판사
- 세종(세종서적)
- 발행일
- 2026-07-30
- ISBN
- 9791124255186
- 정가
- 18,900원
출판사 제공
세종서적은 라일리 블랙의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를 오는 30일 출간한다. 자연 다큐멘터리와 고생물학이 대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공룡을 주인공으로 조명하는 사이, 정작 지구의 역사를 바꾼 것은 식물이었다는 시선에서 다시 쓴 지구사다.
책은 12억 년 전 바닷속 미세한 광합성 생명체에서 시작해 육지로의 진출, 숲의 확장과 기후 변화, 공룡과 포유류, 인간의 등장에 이르는 여정을 따라간다. 저자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먹는 음식, 지금의 환경 모두가 식물의 진화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말하며, 동물 중심으로 짜인 익숙한 진화 서사를 뒤집는다.
구성은 15개의 장으로, 각 장이 특정 시대와 장소를 하나씩 짚는 방식이다. 캐나다 북극 지역에서 시작된 12억 년 전의 첫 생명, 4억 2,500만 년 전 오만에서 식물이 처음 육지를 정복한 순간, 3억 700만 년 전 오하이오의 태고의 숲, 1억 2,500만 년 전 중국 동북부에서 꽃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 장면, 3,400만 년 전 네브래스카의 초원 등장까지 약 12억 년에 걸친 식물과 지구의 동반 진화가 장소를 옮겨가며 펼쳐진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꽃과 동물의 관계다. 꽃가루를 매개로 한 식물과 곤충의 협력, 포식자를 취하게 만드는 식물의 화학적 전략 같은 사례들은 식물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다른 생명의 진화 방향까지 설계해 온 존재였음을 보여준다. 600만 년 전 숲을 떠난 순간 시작된 인간의 이야기 역시 이 책에서는 식물이 만들어낸 환경 변화의 연장선 위에 놓인다.
『스미스소니언』 과학기자로 활동하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슬레이트』 등에 칼럼을 기고해 온 라일리 블랙은 『공룡의 마지막 날들』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와 스바루가 수여하는 우수과학저서상을 받았고, 이 책 『식물이 바꾼 지구의 역사』로는 미국국립과학교육센터(NCSE)가 수여하는 ‘다윈의 친구상’을 수상했다. 화석과 지질학, 생태학, 진화생물학을 넘나드는 서사적 글쓰기로, 몬태나 사막에서 발견한 나뭇잎 화석 한 장을 출발점 삼아 수억 년 전의 세계를 눈앞의 장면처럼 되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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