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오렌지빛 저녁놀이 하늘을 물들이면 신사 뒤편...,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 출간(栗棲ひよ子, 모모)
작품의 분위기와 서사를 따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문학적 질문

출판사 제공
이야기는 한 장면에서 시작되지만, 독자가 붙드는 것은 그 장면 뒤에 숨어 있는 불안과 질문이다.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사건의 자극보다 분위기와 구조를 통해 긴장을 만들어가는 신간이다. 모모가 선보인 이 작품에서 栗棲ひよ子는 장르의 외피 안에 인물의 선택과 세계의 균열을 함께 배치한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오렌지빛 저녁놀이 하늘을 물들이면 신사 뒤편에서 신비로운 상점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위치한 ‘땅거미 상점가’. 오직 마음이 불안정해질 만큼 깊은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다. 이 거리의 끝에 다다르면 ‘고하쿠 기묘한 과자점’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최종화 작별인사 콩찹쌀떡」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이후 만화, 소설, 라이트 노벨, 라이트 문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 ‘땅거미 상점가 시리즈’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상점가를 배경으로 한 연작으로,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다(2026년 일본 기준). 특히 1권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코믹스로도 만들어져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땅거미 상점가 속마음 과자점』은 줄거리만 빠르게 따라가는 읽기보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장면의 공기를 함께 느끼게 한다. 사건의 끝보다 그 사건이 남기는 감정과 질문을 오래 붙들게 한다는 점에서 장르 독자와 문학 독자 모두에게 말을 건다.
##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