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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가질 만한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 『너를 빌려줘』 출간(박현숙, 이지북)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며 질문과 상상을 넓히는 신간

출판사 제공
아이에게 낯선 인물과 세계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쉬운 설명보다 오래 남는 장면이다. 『너를 빌려줘』은 그 장면을 통해 독자를 책 안으로 불러들이는 신간이다. 이지북가 소개한 이 책에서 박현숙는 어려운 개념이나 긴 연보 대신, 어린 독자가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의 결로 주제를 풀어낸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초등학생이 가질 만한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동화 『너를 빌려줘: 친구 사용 쿠폰이 발급되었습니다』가 이지북 중저학년 동화 시리즈 〈샤미의 책놀이터〉 스물세 번째 작품으로 독자 앞에 놓였다.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편의점』 등 〈수상한〉 시리즈, 〈구드래곤〉 〈뻔뻔한〉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의 동화와 청소년소설을 펴내며 어린이의 마음을 들여다본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어린이가 친구 관계 속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어린이들의 친구 관계를 응원하는 작가의 진심 어린 애정이 동화 곳곳에 묻어 있다. 동화의 주인공 성수와 나민의 갈등은 거창한 이유로 시작되지 않는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차례」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끝난 우정」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모두 다 나민이 때문이다」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제1회 살림어린이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습니다. 베스트셀러 〈수상한〉 시리즈를 비롯해 〈구드래곤〉 〈뻔뻔한〉 시리즈 등 지금껏 이백여 권의 동화와 청소년소설 등을 펴냈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세상을 선물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너를 빌려줘』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이야기와 질문을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너를 빌려줘』은 아이에게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함께 이야기 나눌 여백을 남긴다. 부모와 교사에게는 책을 읽은 뒤 질문을 이어 갈 소재가 되고, 어린 독자에게는 낯선 세계를 자기 상상 속으로 불러오는 경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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