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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젠가는 직장을 떠난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 출간(송기택, 미다스북스)
저자의 경험과 시선을 따라 일상의 감정과 사유를 건너는 책

출판사 제공
하루를 견디는 말은 거창한 명제보다 가까운 문장에서 찾아올 때가 많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은 저자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일상의 감정을 다시 읽게 하는 신간이다. 미다스북스가 펴낸 이 책에서 송기택는 자신의 시선으로 삶의 장면을 건너며, 독자가 스스로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누구나 언젠가는 직장을 떠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퇴직을 준비하면서도 정작 그 이후의 삶은 준비하지 못한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는 24년 동안 교단을 지켜온 교사가 명예퇴직을 결심한 뒤, 마지막 퇴근의 순간까지 새로운 삶을 준비해 가는 과정을 하루하루 기록한 인문 에세이다. 퇴직을 끝이나 상실이 아닌, 더 나다운 삶을 향한 ‘쉼표’로 바라보며 인생의 전환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구성은 주제의 핵심을 따라 차분히 이어진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은 하나의 결론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독자가 장면과 개념을 따라가며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책은 정보의 목록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의 흐름으로 다가온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쳤으며, EBS 사회탐구 대표 강사와 입시설명회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교실과 강연장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 인간의 존엄과 품위, 자유롭고 행복한 삶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삶의 방향을 모색해 왔다. 삶과 철학을 연결하는 깊이 있는 강의로 학생과 교사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받아 왔으며, 전국의 윤리 교사들에게는 ‘선생님의 선생님’이라 불릴 만큼 교육의 본질을 함께 나누는 선배 교사로 살아왔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퇴직은 멈춤이 아닌 쉼표』은 삶의 문제를 해답으로 닫기보다 문장으로 견디게 한다. 저자의 경험은 독자의 기억을 건드리고,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이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으로 바뀌는 순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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