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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에세이들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미안하지만 싫습니다』 출간(정준화, 몽스북)
저자의 경험과 시선을 따라 일상의 감정과 사유를 건너는 책

출판사 제공
하루를 견디는 말은 거창한 명제보다 가까운 문장에서 찾아올 때가 많다. 『미안하지만 싫습니다』은 저자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일상의 감정을 다시 읽게 하는 신간이다. 몽스북가 펴낸 이 책에서 정준화는 자신의 시선으로 삶의 장면을 건너며, 독자가 스스로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힐링 에세이들은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에 집중한다. 하지만 어느 정신과 전문의의 말을 빌리자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뒷담화도 정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지당하게 좋은 말씀만큼이나 싫은 감정을 건강하게 드러내는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미안하지만 싫습니다>는 지나치게 무겁거나 논쟁적인 이슈가 아닌, 일상에서 다양하게 경험할 만한 '싫음'에 대한 뒷담화를, 유머를 곁들여 소개한 책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사람이 싫을 때」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출근길의 모험 21」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뒷담화 스피크이지 바를 찾아서 30」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온라인 렌털 중개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앞에 나서서 남과 나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설득해야 하는 사업가의 역할이 아무래도 적성에 안 맞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쓰는 사람'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다. 싫은 것에 관해 이야기할 때 좀 더 말이 많아진다. 잡지 『아레나 옴므 플러스』와 『더블유』의 피처 에디터였고 이마트와 현대카드의 브랜드 본부에서 일했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미안하지만 싫습니다』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미안하지만 싫습니다』은 삶의 문제를 해답으로 닫기보다 문장으로 견디게 한다. 저자의 경험은 독자의 기억을 건드리고,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이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으로 바뀌는 순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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