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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IB 코디네이터였던 ..., 『IB 전쟁』 출간(김승혁, 생각나눔(기획실크))
작품의 분위기와 서사를 따라 오늘의 독자에게 건네는 문학적 질문

출판사 제공
이야기는 한 장면에서 시작되지만, 독자가 붙드는 것은 그 장면 뒤에 숨어 있는 불안과 질문이다. 『IB 전쟁』은 사건의 자극보다 분위기와 구조를 통해 긴장을 만들어가는 신간이다. 생각나눔(기획실크)가 선보인 이 작품에서 김승혁는 장르의 외피 안에 인물의 선택과 세계의 균열을 함께 배치한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자 IB 코디네이터였던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교육의 화두인 IB(국제 바칼로레아) 도입을 둘러싼 교육 현장의 갈등과 진심을 담은 소설이다. IB의 가능성을 믿는 교사, 저항하는 교사, 그 ...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이 책을 펼치기 전에」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챕터 1 전쟁의 서막·」은 현재의 논점을 긴 시간의 흐름 속에 놓고 읽게 한다. 「챕터 2 말할 수 없는 과외 수업」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학교에서 IB라는 낯선 교육 프로그램이 들어오던 해, 나는 그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화면 속 장학사의 목소리와 채팅창을 가득 채우는 교사들의 분노 사이에서, IB 용어들과 씨름하던 동료들 사이에서, 그리고 아이들 앞에서 처음으로 '교육 전문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수줍게 털어놓던 신규 교사의 목소리 앞에서 새로운 교육이 기존 교실과 부딪힐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믿었던 것들이 흔들릴 때 교사는 어떻게 버티는가.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IB 전쟁』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IB 전쟁』은 줄거리만 빠르게 따라가는 읽기보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장면의 공기를 함께 느끼게 한다. 사건의 끝보다 그 사건이 남기는 감정과 질문을 오래 붙들게 한다는 점에서 장르 독자와 문학 독자 모두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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