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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을 두 개의 시선으로 읽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 출간(김종원, 호밀밭)
저자의 경험과 시선을 따라 일상의 감정과 사유를 건너는 책

출판사 제공
하루를 견디는 말은 거창한 명제보다 가까운 문장에서 찾아올 때가 많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은 저자의 경험과 사유를 통해 일상의 감정을 다시 읽게 하는 신간이다. 호밀밭가 펴낸 이 책에서 김종원는 자신의 시선으로 삶의 장면을 건너며, 독자가 스스로의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프랑스 미술사를 대표하는 작품을 두 가지 방식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미술감독 김종원은 작품이 탄생한 시대와 화가의 문제의식, 미술사를 바탕으로 그림이 남긴 변화를 읽는다. 배우 김홍표는 그림 앞에 선 한 사람으로서 화면이 불러낸 기억과 감정의 움직임을 자신의 언어로 풀어낸다. 다시 말해 한 작품을 두 사람이 읽는 것이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앙투완 와토 22」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자크 루이 다비드 34」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테오도르 제리코 48」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2025 APEC KOREA K-미술특별전 공식 미술감독, IHQ(sidusHQ) 미술감독을 맡았으며, 부산국제영화제 100주년 기념사업,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BAMA, 더현대 서울아트페어, ART DMZ 등에서 미술기획 감독과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KBS 〈노머니 노아트〉, wavve 〈원얼스 아트피아〉, MBN 〈화100〉 등 방송에 출연하는 등 미술 관련 유튜브 MC와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앨리스 달튼 브라운 코리아 공식 미술감독이자 독립 미술기획자로 활동 중이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그림 읽어주는 남자들』은 삶의 문제를 해답으로 닫기보다 문장으로 견디게 한다. 저자의 경험은 독자의 기억을 건드리고, 일상의 사소한 장면들이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으로 바뀌는 순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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