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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르게 움직이는가, 『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 출간(기타야마 시노부, 김영사)
문화심리학의 거장 기타야마 시노부가 문화와 마음이 서로를 구성하는 과정을 인류사와 현대 사회의 사례로 풀어낸다.

출판사 제공
개인주의를 내세워온 미국 사회에서 왜 부족주의가 다시 강해지는가. 동아시아의 입시 경쟁은 왜 쉽게 사라지지 않는가. 글로벌 기업의 리더 가운데 인도 출신 인물이 두드러지는 현상은 어떤 문화적 조건과 연결되는가. 김영사가 기타야마 시노부 미시간대학교 석좌교수의 『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를 출간했다. 이 책은 문화가 사람의 인지와 감정, 동기, 관계 맺기 방식을 어떻게 다르게 구성하는지 탐구하는 문화심리학 입문이자 심화서다.
저자는 문화와 마음을 따로 놓지 않는다. 마음은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내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특정한 문화적 논리와 생태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 사람이 무엇을 자랑스럽게 느끼고, 어떤 상황에서 분노를 표현하며, 친밀함과 거리감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는 문화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책은 이 차이를 단순한 민족성이나 성격의 문제로 보지 않고, 문화와 마음이 서로를 만들어 가는 역동적 과정으로 설명한다.
1장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문화 차이를 찾아가는 연구의 현장을 보여준다. ‘경쟁이 협조를 낳는다?―자기촉진적 조화 문화’라는 항목은 경쟁과 협조를 대립적으로만 보던 통념을 흔든다. 어떤 문화에서는 개인의 성취를 드러내는 행동이 공동체적 조화와 연결될 수 있다. ‘친밀감인가, 분노인가, 자부심인가’는 감정 표현이 단순한 생리 반응이 아니라 사회적 규범과 관계 구조 속에서 조율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2장과 3장은 미국과 일본의 상식을 다시 묻는다. ‘인간관계의 능동성과 수동성’, ‘독립·협조라는 모델’,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관계 유동성’은 문화심리학을 이해하는 핵심 열쇠다. 미국식 독립적 자기와 동아시아식 상호의존적 자기라는 구분은 사람의 선택과 감정, 자기 인식에 깊이 작용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고정된 도식으로만 보지 않는다. 문화는 변화하고, 서로 다른 문화가 결합할 때 새로운 창조의 가능성도 생긴다.
4장 ‘인류사로 보는 문화의 기원’은 논의를 더 멀리 끌고 간다. 수만 년 전의 생태 조건과 진화,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가 오늘의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 묻는다. ‘생태·문화의 복합체’라는 표현은 문화가 관념의 산물만이 아니라 환경, 생존 방식, 사회 조직과 맞물린 결과임을 보여준다. 5장 ‘다양성과 보편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문화 차이를 강조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인간 마음의 보편성을 함께 찾는다.
기타야마 시노부는 현대 문화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한 거장으로 꼽힌다. 교토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심리과학협회 회장과 행동 및 뇌과학 학회 연맹 회장직을 수행했다. 미국심리학회 학술공로상, 심리과학협회 윌리엄 제임스 석학회원상 등을 받았다. 『문화가 다르면 마음도 다를까』는 문화 차이를 흥미로운 비교로 소비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마음의 논리를 이해할 때,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지적 모험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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