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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한마디가 골목의 문을 여는 순간,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 출간(황선미, 아이봄)

황선미 작가가 오래된 골목에 이사 온 자람이를 통해 이웃에게 먼저 말을 거는 용기와 다정함을 그린다.

장세환2026년 6월 25일 오후 5:45
10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
📖 도서 정보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

저자
황선미
출판사
아이봄
발행일
2026-07-10
ISBN
9791199188174
정가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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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한마디가 골목의 문을 여는 순간,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 출간(황선미, 아이봄)출판사 제공

“안녕하세요?”라는 말은 쉬운 듯하지만, 요즘에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인사가 되었다. 아이봄이 황선미 작가의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을 출간했다. 이 동화는 오래된 골목에 이사 온 아이 자람이가 이웃들에게 자꾸 말을 걸고 인사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옆집과 윗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에, 작은 인사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자람이는 골목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마트 김 씨의 모자에서 멋진 독수리 두 마리를 발견하고, 채소를 키우는 복자 여사의 손에 깃든 마법을 알아본다. 정자에 앉아 있는 장 노인의 양말이 왜 짝짝이인지 묻고, 커튼 뒤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제이에게 목청을 높여 인사를 건넨다. 어른들이 닫아 둔 마음의 문에서 아이는 작은 틈을 발견한다.

목차의 ‘독수리라니?’는 자람이의 시선이 평범한 물건을 어떻게 다르게 보는지 알려준다. 모자 위의 장식이나 무늬가 아이의 눈에는 독수리로 보일 수 있다. ‘마법 아줌마’는 채소를 키우는 손의 수고를 마법처럼 바라보는 어린이의 감각을 보여준다. ‘짝짝이 양말’은 어른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작은 차이를 질문으로 바꾸는 장면을 예고한다. 질문은 참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관심의 다른 이름이다.

이 동화가 말하는 참견은 남의 일에 함부로 끼어드는 무례함이 아니다. 누군가의 안부를 진심으로 살피고 다정함을 건네는 태도다. 자람이의 말 걸기는 골목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행동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오래 닫아 둔 문을 열게 하는 힘이 있다. 어른들은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혹은 귀찮아지지 않기 위해 관계를 닫지만 아이는 아직 먼저 다가가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황선미 작가는 『마당을 나온 암탉』,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등으로 널리 사랑받아 온 작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었다.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와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 선정,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 이력도 있다.

『참견쟁이가 동네방네를』은 이웃과의 관계가 멀어진 시대에 아이의 목소리로 다시 묻는다. 모두 안녕하신가요. 이 한마디는 골목을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과 사람 사이를 다시 잇는 가장 오래된 다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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