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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보다 먼저 행복의 감각을 묻다, 『어려울 것 없는 행복』 출간(서은국, 창비)
서은국 교수가 행복과 성공을 동일시하는 통념을 흔들며 우리가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묻는다.

출판사 제공
크게 성공하면 많이 행복해질 것 같고, 성공하지 못하면 행복도 멀어질 것처럼 느껴진다. 창비가 서은국의 『어려울 것 없는 행복』을 출간했다. 이 책은 행복과 성취를 동일시하는 우리의 익숙한 인식을 다시 묻는다. 행복은 과연 어떤 조건에서 생겨나는가.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 질문을 왜 우리는 자주 성취의 뒤로 미뤄두는가.
제공된 자료는 책의 전체 논지를 간략히 소개하지만, 핵심 문제의식은 분명하다. 행복과 성취는 동일한 것이 아니다. 성공이 행복을 보장한다는 믿음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강하게 작동한다. 좋은 학교, 안정된 직업, 높은 소득, 사회적 인정은 행복의 조건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성취의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면서도 이상하게 허전함을 느낀다. 성취는 삶의 중요한 요소일 수 있지만, 행복 그 자체는 아닐 수 있다.
서은국은 심리학의 시선으로 행복을 연구해 온 학자다. 이 책은 행복을 막연한 긍정의 구호로 다루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히려 행복을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과 혼동하며, 어떤 생활의 조건 속에서 더 자주 경험하는지 묻는다. 성공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은 사람을 끊임없이 미래로 밀어낸다. 지금의 삶은 준비 단계가 되고, 행복은 나중에 받을 보상처럼 여겨진다.
책 제목의 ‘어려울 것 없는 행복’은 가벼운 낙관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행복을 지나치게 어렵고 거창한 문제로 만들어 온 태도를 비튼다. 우리는 행복을 특별한 성취 뒤에 오는 큰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삶의 행복은 관계와 감각, 일상의 작은 선택 속에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성취 중심의 삶은 행복을 계산하게 만들지만, 행복의 감각은 때로 계산 밖에서 찾아온다.
이 책의 의미는 독자에게 행복해지는 비법을 단순히 약속하는 데 있지 않다. 행복에 대한 잘못된 전제를 점검하게 하는 데 있다. 무엇을 가져야 행복한가보다, 왜 우리는 행복을 자꾸 성취와 동일시하는가를 묻는 순간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성공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성공을 행복의 유일한 문으로 오해하지 말자는 제안이다.
『어려울 것 없는 행복』은 바쁘게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독자에게 잠시 멈춰 묻는다. 지금 내가 좇는 것은 행복인가,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인가. 행복이 반드시 먼 곳에 있지 않다면, 우리는 오늘의 삶을 조금 다르게 설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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