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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쟁 기억은 왜 현재의 힘이 되었나, 『좋은 전쟁』 출간(래너 미터, 언더스탠드)

래너 미터가 제2차 세계대전의 기억이 오늘날 중국 민족주의와 대외정책의 도덕적 명분으로 재구성된 과정을 분석한다.

장세환2026년 6월 25일 오후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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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쟁
📖 도서 정보

좋은 전쟁

저자
래너 미터, Rana Mitter
출판사
언더스탠드
발행일
2026-06-24
ISBN
9791199220515
정가
2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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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쟁 기억은 왜 현재의 힘이 되었나, 『좋은 전쟁』 출간(래너 미터, 언더스탠드)출판사 제공

중국에서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난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움직이는 기억이다. 언더스탠드가 래너 미터의 『좋은 전쟁』을 출간했다. 하버드대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이 전쟁의 기억을 통해 세계 속 자국의 역할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해 왔는지 추적한다. 중국은 이 전쟁을 패배와 고난의 역사로만 기억하지 않는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승리의 역사이자, 전후 국제질서 형성에 참여한 강대국의 역사로 재해석해 왔다.

책은 마오쩌둥 시대에 배제되거나 축소되었던 장제스 국민당 정부의 항전, 수천만 피란민의 경험, 전시 중국의 기억을 복원한다. 이는 단순한 역사 정정 작업이 아니다. 어떤 기억이 국가 정체성으로 선택되고, 어떤 기억이 정치적 이유로 밀려났는지를 묻는 작업이다. 오늘의 중국 민족주의를 이해하려면 경제력과 군사력뿐 아니라, 그들이 재구성하는 ‘전후’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목차의 ‘열전, 냉전’은 1937년부터 1978년까지 중국의 충돌을 살핀다. 뜨거운 전쟁과 냉전은 별개의 시간이 아니라 중국 현대사를 구성한 연속적 경험이었다. ‘역사 전쟁’은 역사 연구가 중국 정치에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여준다. 역사는 과거를 설명하는 학문이지만, 국가가 이를 현재의 정당성으로 사용할 때 정치의 언어가 된다.

‘오래된 기억, 새로운 미디어’는 온라인과 영화 속 전시의 역사를 다룬다. 박물관과 학술 담론뿐 아니라 블록버스터 영화, 인터넷 공간, 국민당 재평가 현상까지 책의 분석 대상이 된다. 전쟁의 기억은 교과서 안에만 머물지 않고 대중문화와 디지털 공간에서 다시 제작된다. ‘카이로 증후군’은 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의 현대 국제관계를 연결하며, 중국이 전후 질서의 창설자라는 도덕적 명분을 어떻게 대외정책의 근거로 삼는지 보여준다.

래너 미터는 옥스퍼드대학교 중국센터 소장을 지냈고, 영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으며,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저서로 『중일전쟁: 역사가 망각한 그들 1937~1945』 등이 있다. 『좋은 전쟁』은 중국이 기억을 통해 현재를 설계하는 방식을 읽게 하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자각하든 그렇지 않든, 모두 중국의 긴 전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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