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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영화 보러 가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영화 보러 가고 싶다』 출간(박승찬, 풍요하리)

박승찬 저자가 먼저 떠난 아내와의 소소한 동행을 그리워하며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전하는 그림책을 냈다.

장세환2026년 6월 25일 오후 5:49
9
영화 보러 가고 싶다
📖 도서 정보

영화 보러 가고 싶다

저자
박승찬
출판사
풍요하리
발행일
2026-06-23
ISBN
9791199618640
정가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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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영화 보러 가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영화 보러 가고 싶다』 출간(박승찬, 풍요하리)출판사 제공

가끔 둘이 손잡고 영화 보러 가던 시간이, 어느 날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다. 풍요하리가 박승찬의 첫 그림책 『영화 보러 가고 싶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아니라, 나이 꽤 먹은 우리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저자는 자신이 지은 시를 그림책으로 옮기며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이야기의 출발은 수업 중 선생님의 질문이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여러 대답이 오가는 동안 저자가 제일 먼저 떠올린 것은 아내와 영화 보러 가는 일이었다. 가끔 둘이서 손잡고 영화관에 가던 순간이 떠올랐고, 그는 “예쁜 아줌마 손잡고 영화 보러 가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은 웃음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다시는 쉽게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무게가 담겨 있다.

『영화 보러 가고 싶다』는 거창한 사건을 말하지 않는다. 영화 한 편을 보러 가는 일, 옆 사람의 손을 잡고 걷는 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천천히 보여준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보내는 순간은 너무 평범해서 자주 잊힌다. 그러나 함께할 수 없게 된 뒤에는 그 평범함이 가장 깊은 그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이 ‘100세 그림책’으로 소개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림책은 어린이만의 장르가 아니다. 짧은 문장과 그림은 오히려 오래 산 사람이 품은 그리움과 후회를 더 단단하게 전할 수 있다. 나이가 든 독자에게 그림책은 단순하고 쉬운 책이 아니라, 말로 길게 설명하지 못하는 감정을 담는 그릇이 된다. 이 작품은 노년의 사랑과 상실을 조용한 그림책의 형식으로 건넨다.

박승찬 저자는 꽤 많은 동화책을 읽으며 아이들만을 위한 그림책이 아닌, 나이 든 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다.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나서야 같이 있을 때의 소소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순간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짝을 더 소중히 여기길 바란다고 말한다.

『영화 보러 가고 싶다』는 상실 이후의 고백이지만, 남은 사람들에게 보내는 당부이기도 하다. 지금 손잡을 사람이 있다면, 지금 같이 걸을 수 있다면, 그 시간이 작다고 넘기지 말라는 것. 영화관으로 향하는 짧은 길 위에서 한 생의 사랑이 다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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