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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옆 사물에서 다시 질문을 찾다, 『일상 질문 사전』 출간(전성원, 유유)
전성원 편집장이 일상의 물건 100개에서 끌어낸 질문을 통해 잃어버린 호기심과 세계를 새롭게 보는 감각을 회복하게 한다.

출판사 제공
검색창은 많은 답을 주지만, 질문하는 마음까지 대신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유유가 전성원의 『일상 질문 사전』을 출간했다. 인터넷 검색이 사전을 삼키고 인공지능이 정답을 대신하는 시대, 저자는 우리가 잃어버린 ‘궁금해하는 마음’을 되찾기 위해 매일 쓰는 사물들을 낯설게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전성원은 30년 동안 계간지 『황해문화』를 만들며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지켜온 편집장이다. 그는 고개만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100개의 물건에서 100개의 질문을 끌어낸다. 스마트폰, 신용카드, 거울, 주민등록증처럼 너무 익숙해서 더 이상 묻지 않게 된 사물부터, 스팸, 빨대, 냉장고, 생수, 종이봉투 같은 생활의 물건까지 책의 시야에 들어온다. 사물은 기능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발명된 역사와 관련된 사람들, 사회의 변화가 그 안에 겹겹이 들어 있다.
1부 ‘친밀한 공간에서 질문하기’는 내가 매일 쓰는 물건 속 이야기를 묻는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기기가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관계, 집중력을 바꾼 장치다. 신용카드는 지갑 속 결제수단이면서 신뢰와 소비, 빚과 신용의 체계를 담고 있다. 거울은 얼굴을 비추는 도구이지만, 동시에 자기 인식과 미의 기준, 사회적 시선의 역사를 함께 비춘다. 익숙한 사물을 뒤집어 보면 삶의 구조가 보인다.
2부 ‘사무공간에서 질문하기’는 일의 세계를 구성하는 물건들을 살핀다. 연필, 커터칼, 마우스, 형광펜, 복사기, QR코드는 사무실의 효율을 돕는 작은 도구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노동 방식과 기록 문화, 정보의 이동 방식이 담겨 있다. A4용지 하나에도 표준화된 세계가 있고, 출퇴근 기록기에는 시간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근대적 노동의 감각이 스며 있다.
3부 ‘공공의 공간에서 질문하기’는 우리가 함께 쓰는 물건 옆의 사회를 읽는다. 키오스크, CCTV, 안전모, 비닐봉지, 마스크, GPS, 아파트, 휠체어 같은 물건들은 편리함과 감시, 안전과 배제, 이동과 접근성의 문제를 동시에 품는다. 물건을 묻는 일은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묻는 일이 된다.
저자는 초등학교 학급신문 편집에서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 교지 편집을 거쳐 평생 편집자로 살아왔다. 문화연구와 문화비평을 공부하며 『누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가』, 『길 위의 독서』 등을 썼다. 『일상 질문 사전』은 지식을 많이 아는 책이 아니라, 주변을 다시 궁금해하게 만드는 책이다. 호기심을 되찾는 순간, 일상은 사전처럼 다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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