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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무대 뒤에서 새벽 전화를 받는 사람들, 『보좌관 전쟁』 출간(최병현, 더레드캠프)
최병현 현직 국회 보좌관이 여론, 법안, 위기, 선거를 움직이는 정치 뒤편의 실무를 장면 중심으로 기록했다.

출판사 제공
우리가 화면에서 보는 정치인은 무대 위의 배우에 가깝다. 그 무대의 조명과 동선, 대사와 위기 대응을 짜는 사람들은 좀처럼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다. 더레드캠프가 최병현의 『보좌관 전쟁』을 출간했다. 현직 국회 보좌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여론을 읽고 법안을 쓰고 위기를 막고 선거를 짜는 정치 뒤편의 하루를 처음으로 글로 옮긴다.
책은 프롤로그와 20개 장, 에필로그, 실무 부록으로 구성된다. 1부 ‘징후’는 정치가 통계보다 먼저 도착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민심은 통계보다 먼저 도착한다’는 장은 숫자만으로는 잡히지 않는 현장의 공기를 말한다. ‘아침 회의 20분의 전쟁’은 짧은 시간 안에 하루의 방향이 정해지는 정치 실무의 압축성을 보여준다. 작은 일정 하나가 큰 메시지가 된다는 말은 정치에서 행보와 장면이 얼마나 정교하게 읽히는지 설명한다.
2부 ‘문장’은 정치의 언어를 다룬다. 보도자료는 정보를 전달하는 문서가 아니라 프레임을 만드는 장치다. 발언문은 살아 있으려면 사람의 목소리여야 하고, 질문 하나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법안의 한 줄이 현실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장은 제도 설계와 실제 삶 사이의 거리를 보여준다. 정치의 문장은 종이 위에 있지만, 그 문장이 닿는 곳은 사람의 생활이다.
4부 ‘위기’는 책의 긴장감을 높인다. ‘첫 3시간,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악재가 터진 직후의 시간을 말한다. 사과할 것인가, 설명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이 선택은 도덕적 판단만이 아니라 사실관계, 여론, 책임의 범위, 향후 판세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사 한 줄이 하루를 바꾸고, 그 하루가 다시 판을 바꾼다는 설명은 정치가 얼마나 빠르게 재구성되는지 보여준다.
저자 최병현은 신학과 철학으로 인간의 안쪽을 파고들었고, 정책학으로 제도의 뼈대를 살폈다고 소개된다.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했고, 지금은 국회에서 현실 정치의 한복판을 통과하고 있다. 그는 민주주의를 완성된 답안지가 아니라 끝없이 손봐야 굴러가는 ‘과정의 기술’로 본다. 『보좌관 전쟁』은 정치인을 바라보던 시선을 무대 뒤로 돌린다. 그곳에는 이름 없이 회의하고 쓰고 뛰며, 한 사람의 메시지를 시대의 문장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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