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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세계 앞에 느긋한 카피바라가 건네는 쉼, 『세상은 바쁘고 나는 카피바라』 출간(로렌자 베르나르디, 윌북)
로렌자 베르나르디가 카피바라 ‘카피’를 통해 현재에 머물고 단순함을 받아들이는 삶의 태도를 전한다.

세상은 바쁘고 나는 카피바라
- 저자
- 로렌자 베르나르디, Lorenza Bernardi
- 출판사
- 윌북
- 발행일
- 2026-06-24
- ISBN
- 9791155819456
- 정가
- 17,820원
출판사 제공
모두가 바쁘게 달리는 세계에서 카피바라는 서두르지 않는다. 윌북이 로렌자 베르나르디의 그림에세이 『세상은 바쁘고 나는 카피바라』를 출간했다. 이탈리아 청소년 문학 작가의 글과 아날로그를 지향하는 Z세대 일러스트레이터 루치아 카를리니의 그림이 더해진 이 책은 지친 현대인에게 잠시 멈추고 숨 돌릴 수 있는 너른 쉼터를 마련한다.
이야기는 어느 날 브루노의 정원에 카피바라 ‘카피’가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브루노는 정원에 눌러앉은 카피와 함께 생활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평온한 시선, 주변 존재들과 어울리는 다정함, 현재에 몰두하는 태도를 배운다. 카피는 거창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속도로 머물고, 함께 있고, 지금 눈앞의 순간을 살아간다.
목차는 이 책이 제안하는 삶의 태도를 차례로 보여준다. ‘순간을 살기’는 내일의 불안과 어제의 후회 사이에서 현재를 되찾는 일이다. ‘감사 실천하기’는 특별한 행운만이 아니라 일상 속 작은 온기를 알아차리는 훈련이다. ‘단순함 포용하기’는 더 많은 것을 갖기보다 덜어낼 때 마음이 넓어질 수 있음을 말한다. 카피바라의 철학은 느슨해 보이지만, 생산성과 효율에 쫓기는 시대를 조용히 거스른다.
책은 단순한 힐링 에세이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철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번역자 알베르토 몬디는 카피바라의 철학 안에 스토아철학, 불교, 도가 사상, 현상학이 평화롭게 공존한다고 설명한다. 즉 이 책이 말하는 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이 아니다. 통제할 수 없는 세계 앞에서 마음의 자세를 바꾸고, 어린아이의 시선을 잃지 않는 삶의 기술이다.
저자 로렌자 베르나르디는 이탈리아의 두 주요 출판사에서 근무한 뒤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코치로 청소년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밀라노 근교 산장에서 오래 살아왔다. 그의 삶의 배경은 자연과 움직임, 이야기와 교육의 경험으로 이어진다.
『세상은 바쁘고 나는 카피바라』는 더 빨리 달리는 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멈춰도 괜찮고, 단순하게 살아도 괜찮으며, 느긋함이 때로는 용기일 수 있다고 말한다. 카피바라처럼 살 수는 없어도, 카피바라의 시선으로 하루를 바라보는 순간 마음의 속도는 조금 느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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