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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K 철학의 씨앗을 찾다, 『환단고기, 우리의 뿌리와 삶의 지침』 출간(이기동, 나녹)
이기동 명예교수가 『환단고기』를 새롭게 역해하며 한국 정신문화의 원형과 K 철학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출판사 제공
단군과 고조선은 익숙하지만, 그 사상과 정신문화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기동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 『환단고기, 우리의 뿌리와 삶의 지침』은 한국철학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환단고기』를 새롭게 역해한 책이다. 나녹이 펴낸 이 책은 환국, 환웅, 단군의 이야기 속에 담긴 자연관과 인간관, 공동체 정신을 살피며 한국 정신문화의 원형을 탐색한다.
저자는 『환단고기』를 단순한 고대 기록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원전 번역과 해설, 다양한 읽을거리를 함께 실어 처음 접하는 독자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환단고기에서 K 철학의 씨앗을 찾다’라는 머리말은 이 책의 방향을 압축한다. 한국 고유의 사유와 정신문화가 오늘의 삶과 세계적 위기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목차는 『삼성기전』,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으로 이어진다. ‘환국은 존재하는가’라는 읽을거리는 고대사의 논쟁적 지점을 피해 가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며 읽게 만든다. ‘단군 신화와 수메르 신화의 유사성’은 한국 고대 사유를 세계 문명사의 흐름 속에서 생각하게 하는 장치다. ‘조선시대의 분서와 우리 고대사 기록의 멸실’은 기록의 부재와 기억의 문제를 함께 건드린다.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홍익인간 정신, 한마음 사상이다. 저자는 오늘의 세계가 환경 위기와 공동체 해체, 물질주의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본다. 그 속에서 한국 전통 사상에 담긴 조화와 상생의 관점은 낡은 유물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자산이 될 수 있다. 『환단고기』를 다시 읽는 일은 과거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길을 묻는 일이 된다.
이기동 교수는 평생 한국철학과 동양철학을 연구하며 고전 속 지혜를 오늘의 삶에 되살리는 일에 힘써 왔다.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장과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논어』, 『대학』, 『중용』을 비롯한 동양 고전을 쉽고 깊이 있게 풀어냈고, 사서삼경강설 전권과 『유학오천년』 전 5권을 완간했다.
『환단고기, 우리의 뿌리와 삶의 지침』은 한국인의 뿌리를 묻는 책이자, 앞으로 어떤 정신으로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인문서다. 뿌리는 과거에만 있지 않다. 오늘의 선택과 내일의 방향을 지탱하는 힘으로 다시 읽힐 때, 고전은 현재의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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