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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캐릭터 뒤에 숨은 사회의 얼굴, 『캐릭터를 알면 사회가 보인다』 출간(공명수, 북랩)
공명수 저자가 디즈니, 일본 애니메이션, 한류 캐릭터의 서사 구조를 분석하며 시대의 결핍과 이데올로기를 읽는다.

출판사 제공
캐릭터는 귀엽고 친숙한 이미지로 소비되지만, 그 안에는 한 시대의 결핍과 욕망이 숨어 있다. 공명수 저자의 『캐릭터를 알면 사회가 보인다』는 1930년대 디즈니의 「백설 공주」부터 「카카오프렌즈」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이르기까지, 한·미·일 대표 캐릭터 이면에 숨은 서사 문법을 분석한 책이다. 북랩이 펴낸 이 책은 캐릭터를 오락의 산물이자 사회를 비추는 거울로 읽는다.
1부는 디즈니 캐릭터의 서사 구조와 사회적 의미를 다룬다. 「백설 공주」는 나르시시즘적 여성성, 「신데렐라」는 신데렐라 콤플렉스, 「인어공주」는 자유를 향한 주체적 행위로 해석된다. 「라푼젤」의 가스라이팅 극복, 「주토피아」의 편견 극복과 평등 의식, 「겨울왕국」의 추억 공유와 치유는 디즈니 공주 캐릭터가 가부장적 순응의 이미지에서 주체적 존재로 변화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2부 ‘디즈니 제국의 두 얼굴’은 캐릭터산업의 양면성을 살핀다. 디즈니는 꿈과 치유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배적 가치와 소비주의를 정교하게 확산시키는 거대한 문화 시스템이기도 하다. ‘디즈니 거울 메타포’라는 항목은 캐릭터가 우리가 보고 싶은 자신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특정한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하게 만드는 장치임을 짚는다.
3부는 일본 캐릭터로 시선을 옮긴다. 「철완 아톰」과 「레오」, 「드래곤 볼」, 「데빌맨」과 「마징가 Z」, 「은하철도 999」, 「세일러 문」, 「에반게리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등장한다. 2차 세계대전의 상흔,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 기계와 인간의 경계, 성장과 희생의 서사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안에서 어떻게 입체적으로 구성되는지 살핀다.
4부는 한류 캐릭터의 성장기를 다룬다. 「둘리」와 「마시마로」는 억압과 해방, 「뽀로로」와 「타요」는 긍정과 도전, 「라인프렌즈」와 「카카오프렌즈」는 결핍과 공감, ‘펭수’는 억압과 수평적 소통의 상징으로 읽힌다. 저자는 한류 캐릭터가 권위주의적 분위기 속에서 억눌린 감정을 해방하고, 대중과 친밀하게 연결되는 방식에 주목한다.
『캐릭터를 알면 사회가 보인다』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마음을 비판적으로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우리가 특정 캐릭터에게 위로받고, 어떤 캐릭터를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보는지 묻는다. 친숙하고 귀여운 외피를 걷어내면, 그 안에는 차별과 젠더, 소비주의와 치유의 욕망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캐릭터를 읽는 일은 곧 사회를 읽는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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