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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물건을 만들고, 물건은 인간을 만들었다,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출간(칩 콜웰, 부키)
칩 콜웰이 석기부터 기술 쓰레기까지 물건과 인간의 관계를 따라가며 인류 진화의 역사를 새롭게 해석한다.

출판사 제공
당신 주위에는 몇 개의 물건이 있을까. 칩 콜웰의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는 이 평범한 질문을 인류사의 거대한 물음으로 확장한다. 부키가 펴낸 이 책은 인간이 지구상의 다른 어떤 생물보다 물건과 강력하고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지금과 같은 존재로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인류학적 여정이다. 저자는 “인류 역사를 만든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물건이었다”는 관점에서 인간 중심의 역사를 다시 쓴다.
책의 여정은 339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서 처음 사용된 석기에서 시작해, 수많은 기술 쓰레기가 산을 이룬 21세기 미국의 매립지로 이어진다. 인간은 물건을 만들었고, 그 물건은 다시 인간의 몸과 사고, 사회를 바꾸었다. 도구는 단순한 편의품이 아니었다. 이빨과 손, 뇌와 협력의 방식까지 바꾸며 인간을 새로운 종으로 만들어 갔다.
1부 ‘첫 번째 도약: 도구 만들기’는 최초의 자르기와 올도완 도구 키트, 호모 하빌리스, 신석기혁명과 정착 생활을 다룬다. ‘도구, 우리 몸의 일부가 되다’라는 항목은 물건이 외부의 물체가 아니라 인간 능력의 확장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인간은 도구를 쥐었고, 그 도구는 인간의 진화 방향을 밀어 올렸다.
2부 ‘두 번째 도약: 의미 만들기’는 물건이 실용을 넘어 아름다움과 믿음, 공동체의 상징이 되는 과정을 살핀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 홍콩의 관음보살상, 죽은 이에게 바친 꽃, 괴베클리 테페 같은 사례는 물건이 인간의 상상과 초자연적 감정, 기억과 의례를 담는 그릇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물건은 필요한 것일 뿐 아니라 숭배하고 사랑하고 물려주는 것이 되었다.
3부 ‘세 번째 도약: 더 많이 만들기’는 산업혁명 이후의 물질세계와 소비사회를 다룬다. 증기기관과 플라스틱, 홍보와 마케팅, 계획적 진부화, 일회용 삶은 현대인이 왜 끝없이 더 많은 물건을 소비하고 소유하려 하는지 묻는다. 물건은 풍요를 만들었지만, 동시에 쓰레기 산과 비축의 불안을 만들었다.
칩 콜웰은 전 덴버자연과학박물관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로 12년간 일했고, 아메리카 원주민 민족지학과 고고학, 유산 관리와 유물 귀환을 연구해 왔다. 다수의 학술상과 도서상을 수상한 그는 이 책에서 물건을 역사의 배경이 아니라 주체로 끌어올린다.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다시 보게 만든다. 물건 없이 인간을 설명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 책의 가장 강한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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