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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들고 걷는 30일의 산책, 『책 산책시키는 사람』 출간(쩜, 세미콜론)
북 인플루언서 쩜이 인생 문장 30개와 산책 미션 30개를 엮어 책과 걷기의 시간을 제안한다.

출판사 제공
외출할 때 책 한 권을 챙겨 나가지만, 끝내 한 줄도 읽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이 있다. 그런데도 그 외출은 어쩐지 헛되지 않다. 쩜, 신시연의 『책 산책시키는 사람』은 바로 그 감각에서 시작하는 30일간의 산책 에세이다. 세미콜론이 펴낸 이 책은 120만 팔로워를 보유한 북 인플루언서가 오랜 시간 탐독해 온 인생 문장 30개와 그 문장에서 뻗어나간 글 30편, 오늘의 산책 미션 30개를 담았다.
쩜은 본업이 댄서인 크리에이터다. 그는 춤을 추며 책을 소개하는 짧고 유쾌한 영상으로 『급류』, 『월든』, 『행복한 죽음』 등 여러 책을 다시 독자 앞으로 불러냈다. 릴스와 쇼츠의 빠른 리듬 속에서 책을 소개해 온 그가 이번에는 조금 느린 방식으로 산책을 이야기한다. 추천의 말처럼 그 재능의 배경에는 산책이 있었다.
제목 ‘책 산책시키는 사람’은 여러 뜻을 품는다. 책을 들고 밖으로 나서는 저자 자신을 가리키기도 하고, 책을 챙겼지만 결국 읽지 못하고 돌아오는 우리 모두를 가리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을 들고 나서는 순간 독자 역시 책 산책시키는 사람이 된다. 책은 반드시 앉아서 끝까지 읽어야만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들고 다니며 풍경과 섞이는 동안에도 삶의 일부가 된다.
목차는 산책의 리듬을 따라 30일로 구성된다. ‘책 산책시키는 사람’, ‘헤드셋과 함께’, ‘이건 왜 여기 있어?’, ‘각자의 방식대로 버티는 중’, ‘서가를 산책하다’, ‘노상과 침묵의 매력’, ‘저마다의 이동속도’, ‘함께 걷기’ 같은 제목들은 독서와 산책이 모두 이동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책장을 넘기는 일과 거리를 걷는 일은 서로 닮아 있다. 둘 다 속도를 낮추고, 주변의 작은 신호를 다시 보게 한다.
이 책에는 ‘오늘의 산책 미션’도 함께 담겼다. 독자는 글을 읽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밖으로 나가 자신의 산책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들고 걷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소개는 과장이 아니다. 산책은 거창한 여행이 아니라 오늘의 동네를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일이고, 책은 그 시선을 여는 작은 동반자가 된다.
저자 쩜은 댄서, 크리에이터, 작가로 자신을 소개하며 좋아하는 것을 크게 말하기 좋아한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책과 춤을 온몸으로 소개해 왔다면, 이제는 산책 노트를 오래 써 온 산책인으로서 차분한 방식으로 산책을 소개한다. 『책 산책시키는 사람』은 책을 읽게 만드는 책이기보다, 책과 함께 걷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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