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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쓰홍이 돌아본 자기 삶의 형상, 『아홉 번째 몸』 출간
『귀신들의 땅』의 작가 천쓰홍이 자전적 에세이로 자신의 삶과 문학의 몸을 되짚는다.

출판사 제공
한 작가의 문학은 어느 몸에서 시작될까. 민음사가 출간하는 천쓰홍의 자전적 에세이 『아홉 번째 몸』은 『귀신들의 땅』으로 한국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가가 자신의 삶을 직접 돌아보는 책이다. 제공 자료에 따르면 『귀신들의 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한국 독자에게도 타이완 문학 붐을 일으켰다.
『아홉 번째 몸』이라는 제목은 한 사람의 삶이 하나의 몸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는 인상을 준다. 작가의 몸, 가족의 몸, 언어의 몸, 고향과 이주의 몸, 문학 속 인물들이 남긴 몸이 겹겹이 쌓였을 가능성을 떠올리게 한다. 제공 자료가 상세한 목차나 본문 인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전적 에세이’라는 설명만으로도 이 책이 소설 바깥에서 작가 자신을 향해 돌아서는 글임을 알 수 있다.
천쓰홍의 이름이 한국 독자에게 각인된 계기는 『귀신들의 땅』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타이완 문학은 낯선 지역 문학이 아니라 가족과 역사, 기억과 상처를 강렬한 서사로 풀어내는 동시대 문학으로 다가왔다. 『아홉 번째 몸』은 그 독서 경험 이후 작가의 내면과 삶의 배경을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어지는 책이다.
에세이는 소설보다 직접적일 수 있지만, 좋은 에세이는 단순한 고백에 머물지 않는다. 작가가 무엇을 보고 살아왔는지, 어떤 기억이 문장으로 남았는지, 작품의 세계가 어떤 삶의 층위에서 나왔는지를 보여 준다. 『아홉 번째 몸』 역시 천쓰홍이라는 작가를 둘러싼 개인사와 문학적 감각을 함께 읽게 하는 책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크다.
제공된 자료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세부 내용이나 인용을 덧붙일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이 『귀신들의 땅』 이후 한국 독자들이 천쓰홍을 다시 만나는 통로라는 점이다. 소설로 먼저 도착했던 작가의 세계가 이번에는 에세이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몸과 기억, 삶의 자리를 드러낸다.
『아홉 번째 몸』은 타이완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독자에게 작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를 제공한다. 한 작가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그 삶이 어떻게 문학의 감각으로 바뀌는지 확인하는 일은 작품을 다시 읽는 또 다른 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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