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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구할 의인은 어디에 있나, 김호연 장편 『서울의 선인』 출간

김호연이 서울을 배경으로 신의와 관계, 사회 정의를 묻는 여덟 번째 장편소설을 선보인다.

언론출판독서TV2026년 6월 17일 오후 4:52
10
서울의 선인
📖 도서 정보

서울의 선인

저자
김호연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발행일
2026-06-17
ISBN
9791175910942
정가
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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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구할 의인은 어디에 있나, 김호연 장편 『서울의 선인』 출간출판사 제공

북한산 아래 오래된 동네의 철물점으로 어느 날 천사를 자처하는 남자가 들어온다. 위즈덤하우스가 출간하는 김호연의 장편소설 『서울의 선인』은 이 기묘한 방문에서 시작된다. 『불편한 편의점』으로 국내 180만 부 판매와 전 세계 50여 개국 수출을 기록한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무대로 신의와 관계, 사회 정의의 가능성을 묻는다.

주인공 김재근은 20년째 철물점을 운영하며 별다를 것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인물이다. 어느 봄, 피어싱을 주렁주렁 달고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는 재미교포가 그 앞에 나타난다. 그는 자신을 ‘성스러운 가브리엘’, 줄여서 ‘성갑’이라고 소개하고, 자신이 타락한 도시 서울을 벌하러 온 천사라고 말한다.

말만 들으면 허무맹랑한 소동극처럼 보이지만 조건은 의외로 절박하다. 신은 서울에 의인이 한 사람이라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벌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성갑은 ‘제1회 서울 의인상 수상자’인 재근에게 거금을 제시하며 다른 의인들을 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급전이 필요했던 재근은 의심을 품은 채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오래 연락을 끊고 지낸 서울 의인상 수상자들의 행방을 좇는다.

재근은 누가 봐도 슈퍼히어로와 거리가 먼 인물이다. 특별한 능력도, 대단한 사명감도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의 질문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의인은 거창한 희생을 감당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누군가와의 약속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 사람인가. 재근의 발걸음은 서울의 구원보다 먼저, 한때 의롭다고 불렸던 사람들이 이후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여정이 된다.

성갑의 존재 역시 단순한 판타지 장치로만 작동하지 않는다. 왜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필 재근 앞에 나타났는지,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지는 서울의 운명과 맞물린다. 도시를 살리는 것은 초월적 심판일까, 아니면 사람들 사이에 남아 있는 최소한의 믿음일까.

김호연은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 등에서 가까운 이웃의 애환과 꿈을 따뜻하게 그려 왔다. 여덟 번째 장편 『서울의 선인』은 익숙한 도시를 심판과 구원의 무대로 바꾸어 놓는다. 서울은 벌받아야 할 도시인가, 아직 믿어 볼 만한 사람이 남은 도시인가. 답은 철물점 주인의 평범한 발걸음 속에서 천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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