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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왜 우리를 흔드는가, 『질투를 마주할 용기』 출간(기시미 이치로, 알에이치코리아)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신작…비교와 열등감의 심리를 아들러 철학으로 풀다
출판사 제공
누군가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지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것 같을 때 이유 없는 불안이 밀려오기도 한다. 일본의 철학자이자 심리상담가 기시미 이치로는 이런 감정의 정체를 정면으로 들여다본다. 『미움받을 용기』로 아들러 심리학을 대중에게 알린 그가 신작 『질투를 마주할 용기』를 통해 질투와 시기의 본질을 탐구한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한 이 책은 질투를 단순한 연애 감정으로 보지 않는다.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친구, 동료 사이까지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질투와 시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누군가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는 것처럼 보일 때 인간은 흔들린다. 저자는 그 흔들림 뒤에 숨은 열등감과 비교 의식을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으로 분석한다.
책의 핵심은 ‘질투’와 ‘시기’를 구분하는 데 있다. 기시미 이치로는 질투를 “내가 가진 것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는 감정”, 시기를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을 향한 감정”이라고 설명한다. 질투는 상실의 불안에서, 시기는 결핍의 감각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특히 어린 시절 경험이 성인의 질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향하는 순간 느끼는 박탈감, 이른바 ‘왕좌에서의 추락’ 경험이 이후 인간관계의 불안으로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질투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 양식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책 속 사례들은 현실적이다. 누군가의 성공을 보며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태도, 상대를 통제하기 위해 관계 속 규칙을 만드는 행동, 사랑을 확인받기 위해 집착하는 모습 등이 등장한다. 저자는 이런 행동들이 결국 관계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흥미로운 점은 기시미 이치로가 질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할 감정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비교하고 흔들릴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감정에 삶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삶의 기준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열등감 또한 새롭게 바라본다. 일반적으로 열등감은 더 나아가기 위한 동력이 된다고 여겨지지만, 그는 굳이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을 몰아붙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존재 자체로 충분하다”는 감각을 회복해야만 비교와 인정 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책은 아들러 심리학뿐 아니라 플라톤, 에리히 프롬, 미키 기요시 등의 철학과 『이솝 우화』, 『성서』까지 넘나들며 인간 감정의 구조를 설명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철학적 개념도 구체적인 사례와 상담 장면 중심으로 풀어내 대중적인 읽기 흐름을 만든다.
기시미 이치로는 “질투하는 것보다 질투하지 않기 위해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쟁과 비교가 일상이 된 시대일수록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일이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질투를 마주할 용기』는 바로 그 흔들리는 마음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철학적 상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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