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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80년,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분단 80년 통일을 위한 성찰』 출간(강원택·김성경·마상윤·조동호, 21세기북스)

광복 80주년 맞아 정치·경제·사회·외교 학자들이 다시 묻는 한반도의 미래

한성욱2026년 5월 18일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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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80년, 통일을 위한 성찰.jpg출판사 제공

광복 8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분단의 의미를 다시 성찰하는 책이 출간됐다. 『분단 80년 통일을 위한 성찰』은 정치외교, 국제관계, 북한경제, 사회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참여해 지난 80년의 분단 체제가 남긴 상처와 과제를 다각도로 짚어낸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 김성경 서강대 교수, 마상윤 가톨릭대 교수, 조동호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집필에 참여했고,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이사장인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이 기획을 맡았다.

책은 단순히 통일의 당위성을 반복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는 분단 속에서 무엇을 잃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스며든 분단의 흔적을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저자들은 남북 분단이 단순한 군사적 대치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구조와 감정, 사고방식까지 깊게 바꾸어 놓았다고 진단한다.

1부에서는 남북관계와 평화 문제를 중심으로 분단 체제가 어떻게 고착화되었는지 살펴본다. 저자들은 안정적인 평화 공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것만으로는 한반도의 근본적 긴장을 해소할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안정적 평화는 분단을 극복한 통일로서만 달성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통해 현재의 남북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2부는 경제 통합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북한 재건 과정에서 발생할 대규모 인프라 수요와 산업 재편, 노동력 구조 변화 등을 분석하며 통일 이후 한반도의 경제적 잠재력을 전망한다. 저자들은 남북 경제 통합을 두고 “21세기 최고의 인수합병”이라는 표현까지 인용하며, 통일이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3부와 4부에서는 분단이 한국 사회의 심리와 세대 의식에 남긴 영향을 다룬다. 특히 김성경 교수는 ‘분단적 마음’이라는 개념을 통해 적대감과 위협감이 사회 내부에 어떻게 내재화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미래 세대에게 통일을 설명하는 방식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족주의적 당위보다 평화와 번영, 공동체의 실질적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통일 담론을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학술서이면서도 현재 한반도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통일은 과거의 구호가 아니라 앞으로의 삶과 연결된 문제라는 점을 여러 분야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광복 이후 80년 동안 이어진 분단의 시간을 돌아보며, 앞으로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 묻는 기록에 가깝다.

기획을 맡은 이영선 이사장은 머리말에서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라고 말한다. 책은 그 문장을 단순한 선언으로 남겨두지 않고, 왜 지금 다시 통일을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차분하게 설득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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