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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누구의 것인가”,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출간(팀 버너스리, 생각의힘)
월드와이드웹 발명가가 AI 시대에 다시 던지는 디지털 민주주의 선언
출판사 제공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인터넷은 누가 만들었고, 지금은 누구의 것이 되었을까. 월드와이드웹(WWW)의 발명가 팀 버너스리가 웹의 탄생부터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의 데이터 주권 문제까지를 정리한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가 생각의힘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단순한 IT 역사서가 아니다. 웹을 세상에 무료로 공개했던 발명가가, 거대 플랫폼과 알고리즘 중심으로 변질된 오늘의 인터넷을 돌아보며 “웹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는 선언문에 가깝다.
팀 버너스리는 1989년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월드와이드웹을 설계했다. 정보와 사람이 자유롭게 연결되는 공간을 꿈꿨고, 특허 없이 개방된 웹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당시 웹을 “창의성과 협업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상상했다. 실제로 초기 웹은 민주주의와 정보 공유의 혁신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책은 지금의 웹이 그 이상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냉정하게 짚는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사용자의 시선과 시간을 붙잡기 위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했고, 데이터는 플랫폼 기업의 핵심 자산이 되었다. 책 속에서 팀 버너스리는 “기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웹 역시 어떻게 설계되고 운영되느냐에 따라 자유의 공간이 될 수도, 감시와 통제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 문제는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가 남기는 검색 기록, 소비 습관, 건강 정보, 이동 경로까지 모두 AI를 움직이는 자원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데이터의 통제권이 개인에게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솔리드(Solid)’ 프로토콜을 제안한다.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고, 서비스는 사용자의 허락 아래 필요한 정보에만 접근하는 구조다. 기업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의 인터넷을 다시 설계하자는 구상이다.
책은 웹의 역사뿐 아니라 오늘날 디지털 사회의 구조적 문제도 폭넓게 다룬다. 서드파티 쿠키와 플랫폼 독점, 주목 경제, 소셜미디어의 양극화, AI 윤리 문제 등이 연결된다. 특히 팀 버너스리는 현재 인터넷이 인간의 ‘의도’보다 ‘주의’를 사고파는 구조로 움직이고 있다고 비판한다. 사용자의 필요보다 클릭과 체류 시간이 우선되는 지금의 플랫폼 경제를 넘어, 사용자의 목적과 선택이 중심이 되는 ‘의도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팀 버너스리가 남긴 문장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는 이 책의 제목이자 핵심 메시지다. 그는 여전히 웹이 소수 기업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공공 자산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팀 버너스리, 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는 웹의 탄생 비화와 디지털 기술의 미래를 함께 다루는 책이다. 동시에 AI 시대에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하다. 연결은 더욱 거대해졌지만, 그 연결의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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