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오늘 우리의 부부와 가정은 어떤 향기를 내고 있는가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 신간 (오광복·이은경, 크리스챤서적)

가족 상처의 구조를 진단하고 관계의 성숙을 이끄는 부부·가정 상담서

한성욱2026년 4월 24일 오후 4:12
327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jpg출판사 제공

오늘 우리의 부부 관계와 가정은 과연 어떤 향기를 내고 있을까. 오랜 시간 상담 현장에서 가족과 부부의 상처를 마주해 온 상담 전문가 부부가, 한국 가정의 현실과 회복의 길을 함께 모은 책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을 출간했다. 이 책은 단순한 관계 조언을 넘어, 가정 안에서 반복되는 갈등과 상처의 구조를 짚고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실제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이 책은 오광복·이은경 부부가 2009년부터 약 10여 년간 《크리스천 저널》에 연재해 온 칼럼을 토대로 집필됐다. 오랜 상담 경험과 현장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가정이 특히 취약함을 드러내는 지점을 중심에 두고, 관계의 회복과 성장을 목표로 내용을 정리·확장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질문은 명확하다. 신앙을 말하는 가정이 실제 삶에서는 왜 이렇게 아프고 흔들리는가에 대한 성찰이다.

저자들은 한국 가족 관계의 핵심 문제로 ‘경계의 부재’를 지목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개인의 한계가 쉽게 침범되고, 그 과정에서 억눌린 분노와 상처가 쌓여 관계 전체를 병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고부 갈등, 부부 갈등, 세대 간 갈등을 단순한 감정 문제로 보지 않고, 건강한 경계 설정의 실패라는 구조적 문제로 분석하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은 분노를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는 극단적 선택 대신, 성숙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루는 법을 안내한다. 건강한 분노 표현, 자기 한계를 분명히 드러내는 의사소통, 그리고 관계를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의 솔직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이는 갈등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갈등을 성장의 계기로 전환하는 접근에 가깝다.

또한 이 책은 성격과 기질 이해를 관계 회복의 중요한 열쇠로 제시한다. 부부와 가족 구성원이 서로의 성향을 알지 못한 채 ‘좋은 의도’로 상대를 바꾸려 들 때, 오히려 더 깊은 갈등과 상처가 발생한다는 점을 상담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서로 다른 기질이 공존하도록 설계된 존재라는 인식은, 가정 안의 갈등을 이해와 존중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된다.

책은 부부 관계를 넘어 부모 역할, 자녀와의 관계, 더 나아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가정의 제사장’이라는 개념을 통해, 말뿐인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책임과 본보기를 강조한다. 가정예배와 말씀 생활, 기도와 삶의 태도가 가정의 분위기와 자녀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은 남성과 여성 각각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접근한다. 역할 수행의 압박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이미 존귀한 존재임을 회복하는 과정으로서의 관계 성숙을 제시한다. 관계의 향기는 기술 이전에 인격의 성숙에서 비롯된다는 저자들의 관점이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

이 책은 완벽한 가정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상처가 존재하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루고 성장의 계기로 삼을 것인가를 묻는다. 가정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이자 동시에 가장 쉽게 상처받는 공간이라는 현실을 직면하게 하며, 치유와 회복은 의지와 결단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향기 나는 부부, 향기 나는 가정』은 부부와 부모를 위한 지침서이자, 관계 안에서 성숙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상담서다. 가정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공간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독자 스스로에게 조용히 되돌려주는 책이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