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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보다 삶이 먼저였다, 이회영을 다시 읽다” 『이회영 –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 출간(김은식, 나무야)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의 삶, 서사로 복원하다
출판사 제공
일제강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몸을 던진 한 인물의 이야기가 다시 독자 앞에 섰다. 『이회영 –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는 우당 이회영의 삶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어린 독자부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된 인물 서사다.
이 책은 신흥무관학교 설립을 비롯해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던 이회영의 행적을 중심으로, 그의 선택과 결단이 만들어낸 역사의 흐름을 따라간다. 전 재산을 처분해 독립운동에 투입하고, 가족과 함께 망명길에 오르며, 생존조차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끝내 뜻을 꺾지 않았던 삶이 서사의 축을 이룬다. 단순한 업적 나열이 아니라, 그가 맞닥뜨렸던 시대의 공기와 인간적 고뇌까지 함께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저자 김은식은 정치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물과 역사 이야기를 꾸준히 발굴해 온 작가다. 교육 현장에서 글쓰기와 논술을 강의하며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한 역사적 맥락을 읽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는 데 강점을 보여 왔다. 특히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의 삶을 조명하는 작업을 지속해 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치밀한 고증 위에 서사를 구축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여기에 그림 작업을 맡은 김호민은 전통 회화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인물의 정서를 시각적으로 보완한다.
작품은 이회영 개인의 삶을 넘어, 그가 속했던 시대 전체를 함께 비춘다. 나라를 빼앗긴 현실 속에서 각기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 독립운동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대비가 이야기의 결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특히 이회영 6형제의 삶을 함께 조명하며, 개인의 결단이 어떻게 공동의 역사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이 남기는 인상은 ‘위대한 인물’이라는 수식어보다, 끝까지 선택을 이어간 한 인간의 시간에 가깝다. 가진 것을 내려놓는 일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떤 가능성을 남겼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역사 속 이름이 아니라 현재로 이어지는 질문 하나가 자연스럽게 남는다.
그 질문은 거창하지 않다. 무엇을 남겼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했는가를 되묻는 방식으로 독자를 붙든다. 그리고 그 물음은 특정 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까지 조용히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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