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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왜 ‘설명서’가 필요해졌나 『복음사용설명서』 신간 출간(김덕종, 좋은씨앗)

익숙하지만 살아내지 못한 믿음, 일상의 언어로 다시 풀어내다

한성욱2026년 4월 14일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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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사용설명서.jpg출판사 제공

믿는다는 말은 익숙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자주 막막해진다. 『복음사용설명서』는 그 간극에서 출발한다. 교회 안에서 반복적으로 들려온 ‘복음’을 다시 꺼내 들고, 그것이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를 차근히 짚어가는 책이다.

저자 김덕종은 오랜 시간 캠퍼스 사역과 목회를 이어온 목회자다. 성균관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거쳐 현장에서 청년과 새신자를 만나온 그는, 신학적 개념을 어렵게 전달하기보다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해왔다. 복음을 ‘이해하는 것’과 ‘살아내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시도 역시 이러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된다.

책은 복음을 하나의 교리로 정리하기보다, 여러 층위로 나누어 다시 읽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구원의 이야기, 인간의 노력으로는 닿을 수 없는 은혜의 구조, 그리고 그 이후 삶에서 드러나야 할 변화까지를 단계적으로 펼친다. 전반부가 하나님의 희생과 은혜를 강조한다면, 후반부는 그 결과로 나타나는 삶의 방향에 집중한다. 믿음이 단지 개인의 구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관계와 공동체, 나아가 세상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책이 겨냥하는 지점은 ‘모르는 사람’보다 오히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가깝다. 반복된 언어 속에서 의미가 닳아버린 순간, 복음은 더 이상 삶을 움직이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설명을 덧붙인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질문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믿음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며 살아가는가로 드러난다는 점을 끈질기게 되묻는다.

읽고 나면 새로운 교리를 배웠다기보다, 익숙한 말을 낯설게 다시 듣게 된다. 그 낯섦이 오래 남는다.

한성욱

언론출판독서TV

2026년 4월 14일 오전 10:55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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