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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에서 시작된 ‘질문의 힘’,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서아람, 다산어린이)

학교 속 사건을 통해 수사의 원칙과 공정한 판단을 배우는 어린이 추리동화

한성욱2026년 4월 13일 오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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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jpg출판사 제공

“범인은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대. 범행동기, 방법, 그리고 기회.”

『우리들의 수사를 시작하겠습니다』는 급식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출발하지만, 이야기가 향하는 방향은 단순한 범인 찾기에 머물지 않는다. 소금 범벅 반찬과 사라진 회오리 감자, 뒤죽박죽 식단표로 이어지는 ‘연쇄 급식 테러’는 아이들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누가, 왜, 어떻게 했는가.

주인공들은 ‘급수대’를 조직해 수사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사건은 감정이 아니라 구조로 정리된다. 동기와 방법, 기회를 기준으로 용의자를 좁혀 가는 방식은 실제 수사 원리를 반영한다. 아이들은 추리를 통해 이야기를 따라가지만, 동시에 사건을 바라보는 기준을 함께 익히게 된다.

수사의 방식 역시 강조된다. “무섭게 몰아붙이면 자기가 하지 않은 일도 했다고 말하게 될 수 있어.” 이 문장은 단서를 찾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태도를 드러낸다. 결과보다 과정, 자백보다 사실 확인이 중요하다는 점이 반복된다.

책은 법과 수사를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상황 속에서 보여준다. 압수수색, 신문, 증거 수집 같은 개념은 이야기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되며, 규칙을 지키려는 태도가 사건 해결의 조건으로 작동한다.

배경은 학교지만, 구조는 작지 않다. 작은 공동체 안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은, 타인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질문은 사건을 풀기 위한 도구이지만, 동시에 판단을 늦추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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