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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칸 중심으로 돌아온 한국 영화, 『호프』로 경쟁 부문 복귀
나홍진 신작 진출·박찬욱 심사위원장… 한국 영화 존재감 동시 부각

칸 영화제 로고&호프 포스터(영화제 및 영화사 제공)
최근 몇 년 사이 칸 영화제에서 주춤했던 한국 영화가 다시 중심 무대로 돌아왔다. 2026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이름을 올리면서다. 단순한 초청을 넘어, 한국 영화의 흐름이 다시 주요 경쟁 구도 안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은 세계 영화계의 현재를 가늠하는 자리다. 상업성과 화제성보다 감독의 미학과 완성도가 우선되는 공간인 만큼, 한 작품의 진입 자체가 산업적 성과와는 다른 차원의 평가로 이어진다. 『호프』의 선정은 나홍진 감독 개인의 복귀를 넘어 한국 영화의 작가주의 역량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한 방향이 아닌 여러 층위에서 동시에 드러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심사 축의 중심에 서게 됐고, 경쟁 부문에는 나홍진 감독이 진입했다. 창작과 평가 양쪽에서 한국 영화가 동시에 배치된 구조다.
나홍진 감독은 장르적 긴장과 밀도 높은 연출로 국제 영화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아 온 인물이다. 『호프』 역시 장르적 요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간 내면과 감정의 균열을 파고드는 방식으로 접근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기존 작품들이 보여준 강한 서사 추진력과 감각적 연출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됐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동안 칸 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던 시간도 길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공백은 단순한 부재라기보다, 다음 흐름을 준비하는 축적의 시기로 해석되기도 한다. 이번 복귀는 그 축적이 다시 외부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칸은 늘 한 해 영화의 방향을 먼저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호프』가 어떤 결과를 남기든, 한국 영화는 다시 그 흐름 한가운데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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