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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종교는 원래 사람을 구원하고 이해시키는 길이었을까, 아니면 갈등과 분열을 낳는 원인이었을까. 『종교란 무엇인가』는 이 오래된 질문을 다시 현재로 끌어온다.
한국을 대표하는 종교학자 오강남 교수의 이 책은 14년 만에 개정판으로 돌아오며, 오늘날 종교가 마주한 위기를 정면으로 다룬다. 저자는 종교가 개인의 안위나 집단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소비되거나, 진리를 독점하려는 배타주의로 흐르며 본래의 의미를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은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단순한 정의로 답하지 않는다. 대신 진리, 자유, 믿음, 공존이라는 네 갈래의 사유를 따라가며, 종교를 바라보는 시선을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게 만든다. 특히 경전과 교리를 절대화하는 태도를 비판하며, 종교의 본질은 외부의 형식이 아니라 내면의 변화와 깨달음에 있음을 강조한다.
오강남 교수는 이를 ‘심층 종교’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특정 교리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을 이해하고 스스로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종교가 진정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맹신과 배타를 넘어, 서로 다른 신념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제안도 함께 담겨 있다.
또한 개정판에는 팬데믹 이후 변화한 종교 환경에 대한 분석과 추가 성찰이 더해져, 오늘날 독자들이 마주한 현실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 종교를 하나의 신념 체계가 아닌, 삶을 바라보는 깊은 시선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돋보인다.
믿음을 묻는 일이 곧 나를 다시 묻는 일이 되는 순간, 종교는 비로소 삶과 맞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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