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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존재에 대한 불안에서 시작된 이야기, 『아주 작은 꼬마 야크』 (루 프레이저 글, 케이트 힌들리 그림, 달과로켓)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그림책
출판사 제공
어린 시절에는 누구나 빨리 자라고 싶어 한다. 더 크고 더 강해지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장에 대한 기대는 종종 지금의 자신을 부족하게 바라보는 감정으로 이어진다.
『아주 작은 꼬마 야크』는 이 감정에서 출발한다. 눈 덮인 산 위에서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야크들 사이에서, 가장 작은 꼬마 야크 거티는 늘 자신의 크기를 의식하며 지냈다. 큰 발굽과 커다란 뿔을 가진 다른 야크들처럼 되기를 바라며, 스스로를 바꾸기 위한 ‘쑥쑥 크기 작전’을 시작했다.
채소를 골고루 먹고, 운동을 하고, 책을 읽으며 노력했지만 몸은 쉽게 변하지 않았다.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 속에서 거티는 점점 자신을 작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무리의 다른 야크들이 거티를 찾아왔다. 그들이 부탁한 일은 크고 힘센 야크가 아니라, 오히려 작은 몸집을 가진 거티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야기는 이 장면을 기점으로 방향을 바꾼다. 거티가 바꾸려 했던 ‘작음’은 한계가 아니라 역할이 되는 조건으로 드러난다. 작은 몸은 틈을 지나고, 좁은 공간을 오가며, 다른 야크들이 할 수 없는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크기를 기준으로 나뉘던 가치가 다른 방식으로 재정의되는 지점이다.
리듬감 있는 문장과 반복되는 운율은 이야기를 가볍게 끌고 가면서도, 주인공의 감정 변화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케이트 힌들리의 그림은 겨울 풍경 속 야크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이야기의 온기를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이 작품은 ‘더 커져야 한다’는 성장의 방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크기와 능력을 동일한 기준으로 보던 시선을 흔들며, 각자의 조건이 다른 방식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아주 작은 꼬마 야크』는 작고 어린 존재가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인식의 변화를 그려낸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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