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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며 신앙과 삶의 경계를 묻다, 『성경 속의 술』 (이토석, 보민출판사)
술을 둘러싼 신앙의 오래된 질문, 성경 속 장면에서 다시 읽다
출판사 제공
교회에서 술 이야기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술을 마셔도 되는지의 문제보다, 그 질문을 꺼내는 순간의 분위기가 먼저 달라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웃으며 넘기고, 누군가는 입을 다문다.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오래도록 반복되어 온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루는 책이 출간됐다.
보민출판사는 이토석 저자의 신간 『성경 속의 술』을 펴냈다. 이 책은 성경에 등장하는 포도주와 술의 의미를 성경 본문 속 장면들을 통해 다시 살펴보는 신앙 에세이다.
저자는 술에 대한 결론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성경 속 여러 장면을 따라가며 술이 어떤 상황에서 등장하고 어떤 의미로 기록됐는지를 차분히 짚어간다. 노아의 포도주 이야기부터 제사와 잔치의 자리, 기쁨과 노래의 언어, 그리고 혼인 잔치에 등장하는 포도주까지 술은 성경 속에서 하나의 고정된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떤 순간에는 공동체의 기쁨과 화합을 상징하는 음료로 등장하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경계와 절제가 필요한 대상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러한 차이를 통해 술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금기나 허용의 문제로만 읽힐 수 없다고 말한다.
책은 또한 한국 교회에서 형성된 금주 문화의 배경도 함께 다룬다. 저자는 초기 개신교 선교 과정에서 형성된 금주 전통이 사회적 상황과 선교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 측면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앙의 기준을 다시 성경 본문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성경 속의 술』은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술을 마시는 교인은 죄인인가, 우리는 무엇을 신앙의 기준이라 불러왔는가라는 물음은 결국 성경을 어떻게 읽어왔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는 성경 속 포도주와 술이 약 294구절에 걸쳐 등장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술이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당시 공동체의 삶과 문화 속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음을 설명한다. 동시에 어떤 음식과 행위든 지나침은 경계해야 한다는 성경의 메시지도 함께 짚는다.
신앙과 일상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이 책은 교회 안에서 오랫동안 조심스럽게 다뤄졌던 주제를 성경 본문을 통해 차분히 풀어낸다. 술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신앙을 바라보는 자신의 기준 앞에 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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