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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질 혼란을 덜어 주는 기록의 습관, 『나의 엔딩 노트』 신간 출간 (주부의벗, 한즈미디어)

디지털까지 정리하는 엔딩 노트, 가족을 위한 실전 체크리스트

한성욱2026년 2월 26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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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엔딩 노트.jpg출판사 제공

갑작스러운 입원과 사고, 그리고 언젠가 맞닥뜨릴 이별 앞에서 가족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감정만이 아니다. 연락처, 계좌, 보험, 공과금, 돌봄과 의료 선택까지 당장 필요한 정보가 흩어져 있으면 슬픔은 더 무거워진다. 한즈미디어는 종활 실무 경험과 100명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꼭 써야 할 항목만 추린 실전형 기록 노트 『나의 엔딩 노트』를 펴냈다.

이 책은 ‘죽음 이후’만 겨누지 않는다. 평소에도 잃어버린 카드 정지나 보험 서류 확인처럼 급한 순간에 바로 펼칠 수 있는 생활용 정리 노트라는 점을 전면에 둔다. 스스로의 정보를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과정이 곧 현재의 삶을 단단히 붙잡는 준비가 된다는 설명이다. 책은 엔딩 노트를 “앞으로의 평안한 삶을 위한 정보의 총체”로 정의하며, 몇 살에 시작하든 늦지 않다고 말한다.

구성은 촘촘하다. 기본 정보와 건강 상태, 중요한 연락처부터 통신 계약과 공과금, 예적금과 부동산 등 재산 흐름, 대출과 연금까지 한 권 안에 묶는다. 여기에 돌봄 방식과 임종기 의료에 대한 희망, 장례와 장묘, 상속과 유언까지 ‘가족이 대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가정해 빈칸을 설계했다. 특히 요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디지털 영역을 크게 다룬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잠금, 웹사이트 가입 정보, 정기 결제 서비스 해지처럼 ‘알아도 막상 찾기 어려운 정보’를 한눈에 정리하도록 했다.

카드뉴스가 강조하듯, 이 노트는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단 한 권”을 지향한다. 디지털과 생활 구독이 일상이 된 시대에 “종이에 써 두고 싶은 항목”을 모으고, 막상 채우기 시작하면 “그 항목이 없잖아”라는 허점을 줄이도록 항목을 세분화했다. 또한 가족과 대화를 여는 장치도 마련했다. 당부와 메시지 칸을 두어, 절차의 기록이 차가운 정리로 끝나지 않게 ‘마지막까지 나답게’라는 방향으로 이어지게 한다.

추천사에서 정소연 변호사는 장례를 치르며 느낀 현실을 바탕으로, 당사자의 뜻이 남아 있으면 남겨진 이들이 감정과 절차 사이에서 숨을 고를 여유를 얻는다고 짚는다. 『나의 엔딩 노트』는 그 여유를 미리 저축하는 방식으로, 오늘의 일상과 내일의 위기를 함께 대비하자는 제안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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