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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단단한 부모가 아이를 지킨다』 신간 출간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 줄리 프라가, 서울문화사)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 애쓰기 전에, 부모 마음속 불안과 분노부터 다루는 감정 양육 안내서

한성욱2026년 2월 25일 오후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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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단단한 부모가 아이를 지킨다.jpg출판사 제공

많은 부모는 감정을 알아차리고 처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채 양육을 시작한다. 아이가 울고 떼를 쓰면, 상황을 멈추게 하려는 조급함이 먼저 올라온다. 그때 감정의 길을 모르는 부모는 더 크게 화를 내거나, 무심히 넘기거나, ‘지금만’ 해결하려다 갈등을 키우기 쉽다. 『마음이 단단한 부모가 아이를 지킨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아이의 행동 교정이 아니라, 부모가 자기 감정을 다루는 힘을 기르는 일이 양육의 기반이라고 말한다.

저자 힐러리 제이콥스 헨델과 줄리 프라가는 심리치료 현장에서 쌓은 상담 경험을 토대로, 감정을 억누르거나 회피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경험하고 정리하는 법’을 구체적인 연습으로 안내한다. 이 책이 내세우는 핵심은 ‘완벽한 부모’가 아니다. 흔들리고 실수하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부모가 자기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을 마련해 두자는 제안이다.

책은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가 부모의 반응 방식에 따라 자라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이가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게 만드는 것이 훌륭한 양육이라는 믿음이 오히려 아이의 고통을 없애려는 과잉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는다. 부모의 역할은 감정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정을 겪고 다루는 법을 배우도록 곁을 지키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반복된다.

특히 실용적인 대목은 ‘감정에 이름 붙이기’다. 감정을 말로 붙잡는 순간 고통과 스트레스가 누그러진다는 연구를 바탕으로, 부모가 감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결국 아이에게도 ‘감정을 말로 다루는 언어’를 물려준다고 설명한다. 불안은 없앨 대상이 아니라 신호로 활용할 수 있고, 분노는 억압하거나 폭발시키기 전에 ‘온전히 경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 언제, 어떻게 표현할지 선택할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책의 길잡이로 등장하는 개념이 ‘변화의 삼각형’이다. 감정에 휩쓸려 닫힌 상태가 되었을 때, 다시 열린 마음으로 돌아오기 위한 지도처럼 쓰인다. 마무리에서는 평온함, 유대감, 호기심, 연민이라는 네 가지 역량에 다시 닿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며, 부모의 단단함이 결국 아이의 안전감으로 번진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양육의 기술을 더하는 책이라기보다, 양육의 바닥을 다지는 책이다. 아이의 감정을 다독이려다 부모 자신이 먼저 무너지는 날, 무엇부터 붙잡아야 하는지 알려 주는 실전형 감정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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