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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을 누가 설계해 왔는가, 『출판에 대하여』 (김동혁·김정명·박찬수·배진석·최성구, 마인드빌딩)
정책으로 읽는 한국 출판 100년의 구조와 선택
출판사 제공
출판은 문화인가 산업인가. 『출판에 대하여』는 이 질문을 정책의 역사 속에서 추적한다. 개화기부터 디지털·AI 시대까지 이어진 한국 출판정책 100년을 정리한 종합 연구서로, 출판을 지식과 문화, 민주주의를 매개하는 공공재적 제도로 위치 짓는다. 정책이 어떻게 책의 생산과 유통, 독서 환경을 바꿔 왔는지를 구조적으로 분석한다.
일제강점기의 검열과 통제, 군사정권기의 제도 운용, 민주화 이후의 정책 전환, 최근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까지 시대별 변동을 연표와 제도 분석을 통해 짚는다. 2003년 이후 시행된 출판문화산업진흥 5개년 계획의 목표와 실행, 성과와 한계를 비교하며 정책의 연속성과 단절을 동시에 드러낸다. 출판법과 도서정가제, 서점·지역출판 정책, 저작권, 수출, 독서 정책 등 출판산업 전반을 세분화해 다룬 점도 특징이다.
출판정책의 문제점으로는 일관성 부족, 세밀함의 결여, 계획과 예산 집행의 괴리, 전문가 부재가 지적된다. 동시에 출판진흥기구가 도서정가제 조정, 세종도서 지원, 출판유통통합전산망 운영 등에서 수행해 온 조정 역할도 함께 제시된다. 제도 비판과 운영 현실을 병치하며 정책의 작동 방식을 점검한다.
미래 방향으로는 ‘사람 중심 책 생태계의 혁신과 확장’을 제안한다. 규제 기능의 재정비, 독서문화 진흥과 지역서점 활성화, 정부와 업계 간 상시 협의 구조,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도입을 핵심 과제로 설정한다. 독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학령 인구 축소라는 현실 속에서 출판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중심 논점이다.
출판정책을 역사와 제도, 현장 경험을 통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이 연구서는 출판을 둘러싼 선택이 어떻게 현재의 책 생태계를 만들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를 정리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를 묻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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