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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립도서관, 시민이 쓰고 만든 책 8권 발간

“읽는 도시”에서 “쓰는 도시”로

한성욱2025년 12월 30일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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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도서관 독서동아리 책 출간.jpg양산시립도서관 독서동아리 발간 책 전시 전경(양산시 제공)

양산시립도서관에서 올해 책이 8권 태어났다. 출판사의 기획 회의에서 시작된 책이 아니라, 독서동아리와 독서문화강좌에서 모인 시민들의 손에서 시작된 책들이다. 양산시립도서관은 2025년 한 해 동안 프로그램 참여 시민들이 직접 집필한 도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도서관을 ‘빌려 읽는 공간’으로만 두지 않고, ‘함께 써서 남기는 공간’으로 확장한 결과다.

시립도서관은 글쓰기 문화 확산과 시민 작가 양성을 목표로 동아리와 강좌를 꾸준히 운영하고 지원해 왔다. 그 흐름이 쌓여, 올해 시민 참여로 총 8권이 발간됐다. 중요한 지점은 숫자보다 과정이다. 기획을 정하고, 문장을 붙잡고, 서로의 원고를 읽고 고치며, 한 권의 완성본으로 묶어내는 시간을 시민들이 직접 통과했다는 점에서다.

이 가운데 정식 출판 절차를 밟아 ISBN 등록까지 마친 책은 2권이다. 중앙도서관 글쓰기 모임 ‘시작’ 회원들이 함께 펴낸 시집 ‘시를 짓다, 시간을 짓다’는 각자의 하루가 한 권의 시간표로 묶인 결과물이다. 중앙도서관과 서창도서관 디카시 회원들이 공동 집필한 디카시집 ‘시시한 우리’는 사진과 시가 한 화면에서 부딪히는 형식으로, 익숙한 일상이 문장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담았다. ‘평범한 시민이 작가로 성장한다’는 말이 홍보 문구가 아니라 실제 제작 과정으로 확인되는 사례다.

비매품으로 제작됐지만 참여자들의 자발적 의지로 출간된 책도 6권이 더해졌다. 윤현진도서관 ‘그림책 작가 되기’ 강좌 참여자들이 만든 그림책 ‘난 어둠을 좋아해’가 대표적이다. 대출 목록에 없던 목소리가 도서관 책장에 꽂히는 순간, 독서문화는 ‘참여’라는 단어를 얻는다. 누군가에게는 한 번의 강좌가, 누군가에게는 첫 책의 시작점이 된다.

발간된 8권은 모두 도서관에 비치돼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도서관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결과물을 다시 시민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우리 동네에서 만든 책’을 ‘우리 동네에서 읽는’ 경험이 가능해지면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다음 참여자가 될 수 있다.

양산시립도서관은 앞으로도 시민이 단순한 독서 주체를 넘어 창작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서·글쓰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지는 도시를 넘어, 책을 쓰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도시. 양산의 도서관은 그 방향으로 조용히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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