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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단체장 등 선거 앞두고 출판기념회 릴레이!

변질된 후원 통로로 이용될 가능성 높아

장세환2025년 12월 19일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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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png네이버에서 "출판기념회"로 무작위 검색한 화면(20251219일 12시 기준)

책 한 권으로 ‘이력’과 ‘비전’을 동시에 내세우는 출판기념회가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단골 일정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에는 현장 영상을 공유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잇따른다.
다만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후원 통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오래된 논란도 함께 고개를 든다.

출판기념회는 정책 공약집보다 먼저 ‘서사’를 만드는 무대가 되곤 한다. 후보의 경력과 판단, 지역 현안에 대한 해법을 긴 호흡으로 엮어 “왜 내가 나서야 하는가”를 설득하는 방식이다. 선거 국면에서 짧은 구호보다 긴 문장이 유리해지는 순간, 책은 가장 손쉬운 확성기가 된다.

동시에 출판기념회는 사람을 모으는 행사다. 단상에는 책이 놓이지만, 객석에는 지역 인맥과 지지 기반이 앉는다. 행사장에서 오가는 인사말과 사진 촬영, 악수의 길이는 곧 조직의 체급을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된다.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아도 ‘준비된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는 이만한 장치가 없다.

문제는 돈과의 거리다. 책값이 사실상 지지 표현이 되는 순간, 회계의 투명성은 흔들리기 쉽다. 선거관리 당국이 출판기념회 현장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출판기념회에서 주민에게 커피 등을 제공한 예비후보자가 검찰에 넘겨진 사례가 보도되며, 행사 운영이 자칫 기부행위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선거를 앞둔 출판기념회가 모두 문제인 것은 아니다. 다만 ‘책을 낸다’는 행위와 ‘돈이 모인다’는 구조가 겹칠 때, 유권자가 확인해야 할 기준은 분명해진다. 책 판매와 행사 수익이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는지, 제공 물품과 편의 제공이 선거법의 선을 넘지 않는지, 출판이 정치의 표현인지 정치자금의 우회인지가 결국 쟁점이 된다.

책이 말보다 먼저 나오는 계절, 출판기념회가 정치의 설명서가 될지 회색지대의 관행이 될지 가늠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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