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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더 이상 보름달이 아니라, 산산조..., 『시간의 끝』 출간(김성일, 한겨레출판)

책의 구성과 메시지를 따라 독자가 얻을 질문과 의미를 짚다

장세환2026년 7월 7일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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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끝
📖 도서 정보

시간의 끝

저자
김성일
출판사
한겨레출판
발행일
2026-06-30
ISBN
9791172134389
정가
16,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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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더 이상 보름달이 아니라, 산산조..., 『시간의 끝』 출간(김성일, 한겨레출판)출판사 제공

익숙한 주제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질문이 된다. 『시간의 끝』은 그 질문을 붙들고 독자를 새로운 읽기의 자리로 이끄는 신간이다. 한겨레출판가 선보인 이 책에서 김성일는 제공된 주제와 소재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유의 단서를 건넨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밤하늘에는 더 이상 보름달이 아니라, 산산조각 난 달의 파편이 떠 있을 뿐이다. 과학자들도 경찰도 이 기괴한 현상을 설명하지 못한다. 사교도들의 짓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증거는 없다. 경찰청 사교도수사과 형사 수영은 이 혼란한 시대에서 사교도들의 뒤를 캐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구성은 주제의 핵심을 따라 차분히 이어진다. 『시간의 끝』은 하나의 결론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독자가 장면과 개념을 따라가며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책은 정보의 목록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의 흐름으로 다가온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장편소설 《별들의 노래》, 《늑대 사냥》 등을 썼으며 다수의 장르 앤솔러지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 《늑대 사냥》으로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미국 최대 판타지 출판사인 토르(Tor)에서 출간된 ‘The Bleeding Empire’ 3부작 중 1권인 《Blood of the Old Kings》(《메르시아의 별》)로 2025년 크로포드상 아너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이어 2권 《Blood for the Undying Throne》으로 2026년 세계적인 권위의 SF·판타지 문학상인 로커스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시간의 끝』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시간의 끝』은 주제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책이 제시하는 장면과 개념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며, 읽은 뒤에도 질문이 이어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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