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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 출간(Sam Akbar, 부키)
책의 문제의식과 논지를 따라 사회와 삶의 조건을 다시 읽는 시간

출판사 제공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려면 눈앞의 현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밑에서 작동하는 역사와 구조, 제도와 감각을 함께 읽어야 한다.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독자를 더 깊은 사유의 자리로 이끄는 신간이다. 부키가 출간한 이 책에서 Sam Akbar는 익숙한 주제를 다시 묻는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전쟁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지옥 같은 출근길,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업무와 성과 압박, 인간관계 스트레스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전쟁이다. 여기에 뜻하지 않은 사업 실패, 이별, 질병 같은 인생의 거대한 폭풍우가 닥치면, 그나마 버티고 있던 일상마저 무너져 내린다. 이렇게 됐을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3000년 전 우리와 똑같이 낙담하고 고민하며 지중해의 어느 바닷가에 앉아 눈물을 흘리던 한 남자가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구성은 주제의 핵심을 따라 차분히 이어진다.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은 하나의 결론을 서둘러 제시하기보다, 독자가 장면과 개념을 따라가며 스스로 의미를 찾게 한다. 그 과정에서 책은 정보의 목록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는 질문의 흐름으로 다가온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스트레스, 번아웃, 심리적 압박 속에서도 잘 살아가는 법을 탐구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로, 기업 리더부터 공공 서비스 종사자까지 다양한 청중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고대 철학과 신화를 통해 고통과 회복력, 인간 조건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탐구해 온 그는 이 책에서 《오디세이아》를 심리학으로 재해석하여 인생의 시련을 유연하게 헤쳐 나가는 길을 제시한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인생에 한번은 오디세이아』은 오늘의 문제를 단편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게 한다. 책장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주제 안에 역사와 제도, 개인의 감각이 함께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독자는 익숙한 판단을 다시 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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