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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드골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집권 1기까지..., 『골리즘과 유럽질서』 출간(이승근, 계명대학교출판부)
책의 문제의식과 논지를 따라 사회와 삶의 조건을 다시 읽는 시간

출판사 제공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려면 눈앞의 현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밑에서 작동하는 역사와 구조, 제도와 감각을 함께 읽어야 한다. 『골리즘과 유럽질서』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독자를 더 깊은 사유의 자리로 이끄는 신간이다. 계명대학교출판부가 출간한 이 책에서 이승근는 익숙한 주제를 다시 묻는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샤를 드골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집권 1기까지 프랑스 외교정책의 전개 과정을 추적하며, 골리즘(Gaullism), 즉 드골주의가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어떻게 계승·변용되어 왔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저서이다. 냉전 시기 및 냉전 종식, 유럽통합, 브렉시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 등 국제정치의 주요 변화를 배경으로 프랑스가 국가주권과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왔는지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특히 이 책은 드골 이후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외교정책을 연속성과 변화라는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골리즘이 특정 시대의 정치이념을 넘어 오늘날까지 프랑스 외교를 규정하는 지속적인 전략적 토대가 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머리말(Preface) … 4」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약어 표시 … 14」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표 및 그림 차례 … 19」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경북대학교에서 문학사와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프랑스 파리1대학교(Pantheon-Sorbonne)에서 국제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 교수는 박사 학위 취득 후 국방부 분석관(서기관)으로 근무하며 유럽 및 러시아 관련 안보 분석 업무를 수행하였고, 교수 임용 이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대구 달서구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또한 미국 Columbia대학교 SIPA와 George Washington대학교 IPDGC 방문학자로 활동하며 국제정치 및 공공외교 분야의 연구 네트워크를 확대하였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골리즘과 유럽질서』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골리즘과 유럽질서』은 오늘의 문제를 단편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게 한다. 책장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주제 안에 역사와 제도, 개인의 감각이 함께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독자는 익숙한 판단을 다시 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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