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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치료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 『욕망의 통과의례』 출간(이효원, 박영스토리)
책의 문제의식과 논지를 따라 사회와 삶의 조건을 다시 읽는 시간

출판사 제공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려면 눈앞의 현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밑에서 작동하는 역사와 구조, 제도와 감각을 함께 읽어야 한다. 『욕망의 통과의례』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독자를 더 깊은 사유의 자리로 이끄는 신간이다. 박영스토리가 출간한 이 책에서 이효원는 익숙한 주제를 다시 묻는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연극치료가 무엇이며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그 구조와 원리를 다룬 책이다. 대표적인 실천가들의 접근법이나 심리치료 이론에 근거한 연극적 활용, 연극치료 기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연극치료의 본질을 탐구한다. 몸, 상징, 타자, 욕망, 죽음, 안내자, 통과의례를 중심 개념으로 연극치료의 구조를 설명한다. 상담과 교육, 연구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욕망과 변형, 죽음의 의미를 살피고, 인간의 변화가 통과의례의 구조 안에서 이루어지는 과정을 제시한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전문가 중심의 정의 5」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참여자 중심의 정의 8」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연극 예술의 범위 9」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2003년부터 여러 교육기관에서 연극치료를 가르쳐왔다. 《희곡과 함께 걷다》, 《연극치료 진단평가 매뉴얼》, 《연극치료에서 이야기를 어떻게 쓸 것인가》등을 썼고, 《셀프 인 퍼포먼스》, 《회상연극》등을 옮겼다. 연극치료를 무대로 욕망, 상징, 상상력, 죽음을 톺아본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욕망의 통과의례』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욕망의 통과의례』은 오늘의 문제를 단편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게 한다. 책장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주제 안에 역사와 제도, 개인의 감각이 함께 얽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독자는 익숙한 판단을 다시 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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