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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진심의 언어를 따라가다,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 출간(이규원, 알발리)
책의 구성과 메시지를 따라 독자가 얻을 질문과 의미를 짚다

출판사 제공
익숙한 주제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질문이 된다.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은 그 질문을 붙들고 독자를 새로운 읽기의 자리로 이끄는 신간이다. 알발리가 선보인 이 책에서 이규원는 제공된 주제와 소재를 바탕으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유의 단서를 건넨다.
책의 중심은 분명하다. 빠르고 밝은 것들을 요구하는 시대에 슬픔과 방황, 허무를 외면하지 않고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시간을 담아낸 이규원의 첫 시집이다. 알발리가 시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를 계기로 시인의 시선을 한 권의 시집으로 엮고자 출간을 권유했다. 불안과 고립을 사물의 이미지에 담아내는 동시에 최근작 「침잠」과 「끝내지 못하고 남겨진」에서는 소진 이후의 존재를 더욱 직접적으로 응시한다.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이 흐름은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 책이 왜 지금 읽혀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쪽에 가깝다. 독자는 내용을 따라가며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것이 자신의 삶이나 사회적 현실과 만나는 지점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목차의 키워드도 책의 결을 드러낸다. 「슬픔은 알 수 없는 단어로 말한다」은 쉽게 덮어 두는 감정과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은 쉽게 덮어 두는 감정과 사건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증명되지 않은 꿈은 영원히 죽지 않아서」은 책의 주제를 구체적인 장면과 질문으로 낮추는 대목이다. 이런 항목들은 단순한 차례가 아니라, 독자가 책을 읽으며 붙들어야 할 문제의식으로 기능한다.
눈에 띄는 점은 주제를 과하게 장식하지 않는 태도다. 책은 독자에게 특정한 결론을 밀어붙이기보다,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소비되는 소개글보다, 천천히 밑줄을 긋고 다시 펼쳐 볼 수 있는 읽을거리로 남는다.
저자의 이력은 책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쓸모를 다하지 못하고 끝맺음을 맞이한 존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삶을 통해 자신을 조명하는 시선의 일부를 첫 단독 작품인 시선집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에 담았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 '아트인'(구 부평시인)에 속해 있으며, 로컬 문학지 '흩트리자'에서 활동 중으로 《흩트리자 2024》, 《흩트리자 2026》에서도 시 부분으로 참여하였다. 이러한 경력과 관심사는 책의 주제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과 문제의식에서 나왔음을 보여 준다.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은 새 책 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책이 다루는 핵심 주제를 따라가며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다시 생각할 질문을 얻게 된다. 쉽게 정리되는 답보다 오래 남는 사유를 원하는 독자에게 이 신간은 충분히 주목할 만한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슬픔은 종량제에 버릴 수 없어서』은 주제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책이 제시하는 장면과 개념은 독자가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발판이 되며, 읽은 뒤에도 질문이 이어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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