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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가난한 시간 속에서 한 아이가 자란다, 『그 섬의 별들에게』 출간(신종국, 강)

신종국 작가가 1960년대 중반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궁핍한 시대의 고통과 역설적 성장을 그린다.

장세환2026년 7월 2일 오전 10:48
7
그 섬의 별들에게
📖 도서 정보

그 섬의 별들에게

저자
신종국
출판사
발행일
2026-06-30
ISBN
9788982183898
정가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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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의 가난한 시간 속에서 한 아이가 자란다, 『그 섬의 별들에게』 출간(신종국, 강)출판사 제공

성장은 언제나 밝은 계단을 오르는 일만은 아니다. 어떤 시대의 아이들은 가난과 결핍, 견딜 수 없는 풍경 속에서 자란다. 신종국의 『그 섬의 별들에게』는 1960년대 중반 부산 영도를 배경으로 한 성장소설이다.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호기의 집과 학교, 영도 선창가의 풍경을 따라가며, 성장하기 어려운 시절의 역설적 성장과 고통의 시간을 서사화한다.

소설의 공간인 영도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부산의 바다와 선창가, 섬이라는 지리적 감각은 인물들의 삶을 둘러싼 세계를 형성한다. 선창가는 생계의 현장이자 떠남과 돌아옴이 교차하는 장소다. 바다는 넓지만, 가난한 아이에게 세계는 오히려 좁고 막막할 수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공간의 역설 속에서 한 아이가 무엇을 보고 듣고 견디며 자라는지를 따라간다.

주인공 호기의 집은 가난의 현실을, 학교는 아이가 사회와 마주하는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집과 학교, 선창가가 이어지는 동선은 한 아이의 생활권이면서 동시에 시대의 단면이다. 1960년대 중반이라는 시간은 전후의 궁핍과 산업화의 전조가 뒤섞인 시기다. 아직 풍요는 멀고, 삶은 거칠며, 아이들은 어른들의 고단한 세계를 너무 일찍 들여다본다.

이 작품이 말하는 성장은 단순한 희망담이 아니다. 성장하기 어려운 시절의 ‘역설적 성장’이라는 표현은, 사람이 자라기 좋은 조건이 아니라 오히려 결핍과 고통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자라나는 시간을 암시한다. 호기는 가난을 이겨내는 영웅으로만 그려지기보다, 그 시대가 남긴 상처와 감각을 몸으로 통과하는 인물일 것이다. 성장소설의 힘은 바로 그 통과의 과정에 있다.

『그 섬의 별들에게』는 궁핍한 시대를 회고의 낭만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가난한 집과 학교, 영도 선창가의 풍경은 한 개인의 기억을 넘어 시대의 정서를 품는다. 별은 멀리 있지만, 가장 어두운 곳에서 더 또렷하게 보인다. 신종국의 소설은 가난한 섬의 아이들이 바라보았을 별들, 그리고 그 별빛 아래서 견뎌낸 시간을 조용히 불러낸다.

장세환

언론출판독서TV

2026년 7월 2일 오전 10:48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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