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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사고의 기준을 묻다,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최태규, 미디어숲)
정답보다 질문을 키우는 고전 읽기, 십 대의 판단력을 다시 세우다
기술 환경이 빠르게 바뀌면서 십 대의 학습 풍경도 달라졌다.
AI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는 속도는 크게 빨라졌지만, 묻고 판단하는 기준, 즉 질문을 만드는 힘은 여전히 십 대 개인의 몫이고 책임이다.
교육 일선에서 시대와 상황을 통찰한 최태규 교사가 불러낸 고전이 바로 『논어』였다. 10년 동안 100권의 고전을 살핀 뒤 52주 프로젝트로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를 내놓았다.
이 책은 『논어』를 시험 대비용 고전이나 윤리 교과의 보조 텍스트로 다루지 않았다. 대신 공부의 의미, 관계에서의 태도, 선택 앞에서의 판단처럼 십 대가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상황을 중심에 놓았다. 전체 구성은 52주로 짜였다. 한 주에 하나의 사자성어와 핵심 구절을 따라가도록 했다. 배움의 출발점을 짚는 군자무본(君子務本), 균형의 기준을 다룬 과유불급(過猶不及), 자신을 다듬는 과정을 풀어낸 절차탁마(切磋琢磨)가 차례로 이어진다. 묻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불치하문(不恥下問)도 포함됐다.
각 문장은 읽고 지나가는 지식이 아니라 멈춰 서서 생각을 되짚게 하는 장치로 기능했다. 책은 단순한 성취와 결과를 앞세우지 않았다. 『논어』를 꿰뚫는 사자성어를 52인의 위인과 결부시켜 지식을 철학의 영역까지 확장시켰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매일 자신을 몰아붙인 스티브 잡스에게 ‘삼성오신(三省吾身)’을 가난과 고독 속에서도 붓을 꺾지 않았던 빈센트 반 고흐에게는 ‘종오소호(從吾所好)’를 결부했다. 매일 세 가지 질문으로 나를 살피라는 ‘삼성오신(三省吾身)’, 내가 좋아하는 바를 추구하겠다는 ‘종오소호(從吾所好)’가 스티브 잡스와 빈센트 반 고흐에게서 단어가 아닌 철학으로 기능하는 이유이다.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는 고전을 현대의 언어로 옮기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의도를 알면 결과가 보인다는 말처럼 저자 최태규가 불러낸 2천5백 년 전 논어가 AI에게서 가장 빠른 답을 찾아내는 오늘의 십대에게 ‘온고지신(溫故知新)’이 되는 이유이다. 미디어숲에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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